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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8대 1 경쟁 뚫고 대한체육회장 당선

정주영 회장 이어 25년만에 기업인이 체육계 수장 맡아

박용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앞으로 4년간 한국스포츠를 이끌어갈 제37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기업인이 체육계 수장에 오른 것은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체육회를 맡아 서울올림픽을 유치했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무려 25년 만이다.

박용성 전 IOC 위원은 19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선거에서 총 50표 중 26표를 획득해 과반수의 지지를 얻으며 제37대 체육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총회에서도 규정에 따라 위원장으로 추대됨으로써 국제 스포츠 외교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경력과 조직력에서 가장 앞선 박용성 회장은 나머지 후보들의 집중적 견제를 받았으나 투표권을 가진 가맹경기단체 대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로 당선에 성공했다.

박상하 후보는 12표에 그쳤고 이상철 후보는 5표에 머물렀다. 이밖에 정치인 출신인 유준상 후보는 4표, 장주호, 장경우 후보는 각각 1표, 박종오 후보는 무득표에 그쳤다. 기호 7번이었던 최만립 후보는 투표직전에 후보직을 사퇴했다.

박 회장은 당선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이맘때쯤 약속대로 제대로 체육회를 챙긴다는 것을 실증해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산그룹 회장과 중앙대 이사장을 겸하는 박용성 신임 회장은 1986년 대한유도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처음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이후 1995년에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 오른 데 이어 2002년에는 IOC 위원으로 선출,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에 힘을 보탰다.

2006년에는 기업비리에 연루돼 13개월 동안 IOC 위원 자격이 정지되기도 했지만 2007년 4월 복권됐다가 그 해 9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IOC 위원 자리도 내놓았다.

박 회장은 그러나 지난 10일 "그동안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체육 발전에 마지막 공헌을 하겠다"며 출사표를 밝힌 뒤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고, 대의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적극적인 득표작전으로 체육회장 당선에 성공,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에 이어 국제연맹(Ifs)과 IOC 위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을 모두 거치는 두 번째 국내 체육인이 됐다.

박용성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13년 2월까지이며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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