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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격 방문한 라이스, 이스라엘만 감싸

이스라엘-헤즈볼라 격렬한 교전, 레바논 희생자 3백80명 넘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무력 충돌과 관련, 중동 방문길에 오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방문에 앞서 레바논을 전격 방문했다.

라이스 장관은 레바논 방문에서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중재안을 제안했지만 레바논 정부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레바논 베이루트 전격방문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중동 방문길에 오른 라이스 장관이 이스라엘 방문에 앞서 레바논 베이루트를 전격 방문했다. 라이스 장관은 약 2시간 동안 포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와 나비 베리 의회의장 등 시아파 정치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회담에서 "레바논 국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도 베리 의장에게 "레바논의 상황이 충돌이 발생하기 전인 7월 12일 이전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고 말해, 레바논 정부의 무조건적 휴전 요구를 일축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헤즈볼라가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 2명을 아무 조건 없이 석방하고 국경에서 20km 퇴각하기 전까지는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이스라엘 입장을 지지했다.

베리 의장은 이에 대해 "협상보다 휴전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레바논 소식통은 이날 회담 분위기와 관련, "라이스 장관의 발언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고 레바논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웰치 미 국무차관보는 "라이스 장관과 베리 의장과의 회담이 상당히 감정적이었지만 부정적이었다고 말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레바논 측의 보도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라이스 장관은 자신의 레바논 방문이 조지 W. 부시대통령의 개인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격렬한 교전 계속

라이스장관과 레바논의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 지상군은 레바논 내륙지방으로의 진격을 계속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빈트 즈베일 마을에서 헤즈볼라 병력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 조직원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반면 헤즈볼라는 마을로 향하던 이스라엘 탱크 5대를 파괴했으며 이스라엘 병사 4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의 주장에 대한 확인은 거부했다. 헤즈볼라는 또 이스라엘 군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추락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격추는 아니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도시에 대한 로켓 공격도 계속해 이날 13명의 이스라엘 인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라이스 장관이 베이루트에 체류하는 동안 항공기를 동원한 폭격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급증하고 있어 지금까지 모두 3백80여명의 레바논인이 사망했으며 레바논의 교량과 방송시설 그리고 주택 등이 파괴되고 60만 명이 피난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nbsp;

미국은 레바논 피해 급증에 따른 국제적 비난여론이 급등하자 레바논에 대한 국제원조에 3천만 달러 상당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웰치 미 국무부 차관보는 레바논에 대한 원조 규모가 최대 1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히고 빠르면 25일부터 10만 세트의 의약품과 2만장의 담요 등을 레바논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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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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