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막하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빅리그 재입성을 노리던 김병현이 여권을 분실해 야구대표팀에서 빠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김인식 감독은 16일(한국시간) "김병현이 여권을 분실했다는 얘기를 어제 오후 전해들었다. 최종 엔트리 마감(22일)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해 부득이하게 김병현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인 훈련 중이던 김병현은 최근 발목을 다쳐 한국으로 돌아갔고 WBC 전지훈련 참가차 짐을 싸던 과정에서 여권을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2차 후보에 뽑힌 투수 14명 중 한 명을 탈락시킬 예정이었으나 김병현을 제외하면서 자연스럽게 엔트리가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WBC에 나설 투수진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 소속팀 캠프에서 훈련 중인 임창용(야쿠르트)과 정대현(SK) 등 잠수함 투수 2명,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봉중근(LG) 등 좌투수 5명, 우완 정통파 투수 6명 등 13명으로 확정됐다.

주전 유격수 후보 박진만과 박기혁이 부상을 당한데 이어 대표팀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병현이 그야말로 황당한 이유로 대표팀에서 빠지게 됨에 따라 WBC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하는 김인식호의 시름이 더욱 더 깊어지게 됐다.

야구대표팀은 17일부터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센트럴 오하우 리저널 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