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민주당대표와 24일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과의 회동에서 올 가을께 정계개편을 추진하기로 잠정합의한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이 즉각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한 대표 발언에만 포커스를 맞출뿐, 정 고문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아 당혹스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한화갑 정계개편론, 선거 끝나면 사라질 것"

열린우리당 허동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한화갑 대표가 지방선거 전에도 정계개편 발언을 했고, 이번에도 7.2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 3원칙이니 하면서 선거용 정계개편론을 이야기했다"며 "(이는) 선거만 끝나면 사라질 정계개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허 부대변인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하는 미래 청사진이 동반되지 않는 정계개편론은 더더욱 국민들을 정치불신과 혐오의 늪으로 빠지게 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방식과 분당책임론까지 거론했으나 그것은 한 대표 혼자만의 생각이고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한대표가 분당세력과는 일을 같이 할 수 없다며 분당세력을 비난한 것과 관련, "분당책임의 본질은 ‘국민경선에서 뽑힌 대통령 후보는 노무현’이라는 평범한 국민의 기대와 예측에 대한 신뢰를 배반한 행동과 그 배신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김근태 "민주당, 수구탄핵세력과 규합해 틈내 노리기 시작했다"

김근태 당의장도 이날 성북을 지원유세에서 한화갑 대표의 정계개편 드라이브를 맹성토했다.

김 의장은 "근래에 민주당이 수구탄핵세력을 규합하여 틈새를 노리기 시작했다. 어부지리를 노리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김 의장은 "2년 전에 탄핵 때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래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심판했고 헌재에서 이것을 안된다고 했다"고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어 "그런데 시간이 지났다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과거의 탄핵을 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며 "이것은 안된다. 역사를 지우고자 하는 오만 불순한 것은 안된다"고 맹성토했다.

하지만 이렇듯 한화갑 대표를 맹성토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더 큰 해당행위를 한 정대철 고문에 대해선 누구도 언급하기를 꺼려, 한화갑-정대철 회동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는 열린우리당의 속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