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5일 오후(한국시간) 자신이 갖고 있던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역대 최고 점수를 경신하며, 자신의 첫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대회 첫날 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이날 캐나다 벤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2.20점에 프로그램 구성점수 30.04점으로 합계 72.24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종전에 김연아가 갖고 있던 역대 최고점수 71.95점을 0.29점 끌어올린 최고 신기록이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무난한 연기를 펼친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는 66.90점을 얻어 2위에 올랐으나 김연아보다는 5.34점이나 뒤졌다. 반면에 김연아의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점프와 스핀 난조로 김연아에게 14.38점이나 뒤진 57.86점에 그친 6위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우승권에서 탈락했다.
김연아는 이날 첫번째 과제인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와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 그리고 마지막 점프인 더블악셀까지 완벽하게 성공시킨 데 이어 스핀, 스텝, 스파이럴 등 나머지 구성요소도 모두 무난하게 소화, 최고의 점수를 얻어냈다.
연기를 모두 마친 김연아는 관중들의 열렬한 기립박수와 환호에 특유의 환한 미소로 화답했고, 세계 최고 점수가 발표되자 놀라움과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에 아사다 마오는 첫번째 과제인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두번째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과 착지 불안으로 감점을 받은 데 이어, 두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에서 스케이트가 미끌어지며 2회전 처리에 그쳤다.
김연아는 오는 7일 벌어지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연아가 대회 우승은 물론,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아가 5일 오전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최종 리허설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