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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올림픽 동반 유치 가능한가

월드컵-하계올림픽 2년내 동반 유치 사례 역대 단 3차례

대한축구협회가 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 의사를 발표하자 이미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참가한 강원도 평창군과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부산광역시가 한국의 월드컵 유치가 올림픽 유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018-2022 월드컵 유치 방향을 살펴보면 대체로 2018년 월드컵이 아시아 대륙에서 열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잉글랜드와 러시아 등이 출사표를 낸 유럽이 개최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월드컵 개최에 성공한다면 그 대회는 2018년 대회 보다는 2022년 대회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한국에게 2022년 월드컵 개최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제를 놓고 볼때 2018 동계올림픽으로부터는 4년, 2020 하계올림픽으로부터는 2년후가 된다.

평창, "월드컵과 올림픽 같이 가기 어렵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이 월드컵 유치 선언 이후 인터뷰에서 월드컵 유치가 평창과 부산이 추진중인 올림픽 유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실제 상황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강원도국제스포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과 올림픽이 같이 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며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을 벌이는 기간에 인천의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가 결정됐는데, 결과적으로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 역시 지난 4일 월드컵 유치에 나선 11개 후보지에 대한 분석기사를 내고 2002년 월드컵을 이미 치러낸 실적과 함께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것을 한국의 불리한 조건으로 꼽았다. 이는 반대로 월드컵 유치 추진이 평창이나 부산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과거의 사례를 보면 월드컵과 올림픽이 4년 이내에 동반 유치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월드컵과 하계올림픽의 역사에서 두 대회가 2년 사이에 한 국가에서 개최된 사례는 단 세 차례(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1970년 멕시코 월드컵 / 1972 뮌헨 올림픽, 1974년서독 월드컵 / 1994년 미국 월드컵,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있다. 월드컵과 동계올림픽이 동반 개최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지를 결정하고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결정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중연 축구협회장 말대로 두 대회의 개최지 결정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것 같지만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에서는 한 국가에게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권을 한꺼번에 주지 않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처럼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월드컵 유치 실패시 평창-부산 '집안싸움' 가능성. 일본 유치 상황도 변수

따라서 내년 12월로 예정되어 있는 2018-2022 월드컵 개최지 결정에 평창과 부산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2011년 7월에 결정되고,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는 2013년 7월에 결정된다.

만약 한국이 월드컵 유치에 실패, 평창과 부산에게 희망이 이어진다면 이번에는 평창과 부산 사이에서 서로 올림픽 유치를 포기시키려는 '집안싸움'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IOC가 동계올림픽과 하계올림픽의 개최권을 같은 해 또는 2년 사이에 같은 나라에 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종 국제 체육행사에 가보면 IOC위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한다. '동계올림픽을 하겠다는 거냐, 하계올림픽을 하겠다는 거냐. 헷갈린다. 둘 중 하나를 정하라'고 한다"며 "이렇게 해서는 두 개 다 안된다."고 언급한 부분에서도 IOC 내부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의 월드컵-올림픽 유치에 있어서는 일본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일본은 2016년 하계올림픽(도쿄)과 2018-2022 월드컵유치 신청을 내놓고 있다. 특히 도쿄의 2016 올림픽 유치 여부가 한국의 월드컵 유치와 올림픽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는 오는 10월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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