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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성추행 기자' 동기들 탄원서 파문

MBC 여직원들 "최연희 의원-교수 성추행은 신랄히 비판하더니..."

성추행 혐의로 지난 19일 해고된 MBC 이모 기자(39)의 일부 입사동기 기자들이,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 최문순 사장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해 MBC 여직원 등의 강한 반발을 샀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기자들 "이해할 수 없는 온정주의, 저열한 성의식"

24일 MBC에 따르면, 출입처 여직원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MBC 이모 기자(39)에 대한 징계 인사위원회가 열린 지난 19일 직전 이 기자의 일부 입사동기 기자들이 최문순 사장 앞으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기자에 대한 탄원서 제출 사실이 사내에 알려지자, MBC 여기자 등 일부 여성직원들을 중심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정주의", "저열한 성의식,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이 크게 일었다.

특히 일부 여기자들은 이 기자의 입사동기들이 탄원서를 제출하기 전에 직-간접적으로 이들 동기에게 "탄원서 제출은 사내외적 비판을 불러올 것"이라며 탄원서 제출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추행 MBC 기자에 대해 일부 동기생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최연희 의원-교수 성추행은 비판하더니..."

그럼에도 이 기자의 입사동기들은 끝내 탄원서 제출을 강행했고, 이에 MBC 내부에서는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자 등은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매섭게 비판한 MBC의 태도와 이번 이 기자의 성추행 사건을 비교하며, "탄원서 제출은 '동료 감싸기, 온정주의'에 불과하다"고 맹성토했다.

이들은 또 문제의 이 기자가 과거 모 대학 교수가 성추행 뒤 복직한 사건에 대해 "가벼운 처벌"이라는 비판적 보도를 했던 장본인이었던 점을 들어, 이 기자의 이중성에 충격과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회사측의 미온적 대응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과거 뇌물사건 때 MBC가 신속한 대책회의와 사과 방송까지했던 반면, 이번 성추행 사건에는 사과방송은 물론 사내에서 조차 진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인사위원회 개최 직전에 "입사동기들의 탄원서 제출로 이 기자에 대한 징계가 미약하게 처리된다면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인사위원회가 이 기자를 해고함에 따라 더이상 파문은 확산되지 않았으나, 일그러진 성의식과 동료감싸기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독일의 빌헬름 레프케은 저서 <휴머니즘의 경제학>을 통해 "나라의 장래가 아무리 암담하더라도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상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레프케가 말한 세 부류란 '학문을 탐구하는 학자', '법을 지키는 법관',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인'을 가리킨다. 언론계 종사자들이 끊임없이 되새겨야 할 금언이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3 27
    mbc

    동기놈들도 징계하라
    잘한다~ 대한민국...
    고작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는 주는 예상했지만 좀 심하넹...
    동기들도 징계해라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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