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보편성 획득 위한 번역만이 한국문학 살 길"
<세미나> '한국문학 세계화의 현실과 전망' 석학들 열띤 토론
한국문학의 양질의 번역을 위해서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 도입과 문화 전반에 걸친 외국어 표현 수준 향상을 번역 지원기구 마련, 번역작품 선정시 자유공모제와 지정공모제의 병행과 번역문학 총목록 작성 등 제반 여건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문학 번역 실상마저 파악안되는 등 문제점 산적"
염무웅 영남대 독문과 교수는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이 20일 오후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한국문학 세계화의 현실과 전망'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문학번역토론회 기조 발제를 통해 “한국문학의 해외번역 출간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번역작품의 선정 시 번역자의 자의적 선정에 맡겨지는 등 주먹구구식의 번역문화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같은 개선책을 마련해 한국문학이 인류사회의 평화와 질서에 공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의 제1주제 발제를 맡은 염무웅 영남대 교수는 "한 마디로 한국문학은 아직 세계문학의 주변부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문학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으로 ▲국제적 문인단체와의 인적교류 ▲번역작품 선정시 자유공모제(번역자가 선정)와 지정공모제(번역원 선정) 병행 ▲번역문학 총목록 제작 등을 제안했다.
염 교수는 “한국문학을 세계에서 알리고자 하는 것은 그동안 주변적, 종속적 위치에 그쳤던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의 중심부에 진입하겠다는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문학이 진정한 보편성을 획득해 모든 사람에게 힘과 감동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근본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기 때문으로 그런 근본적 질문을 함축한 문학작품이 창작되고 발표되고 읽혀지도록 끊임없이 추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번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좋은 번역가 발굴 및 지원 등 필요"
또 제2주제 발제자로 나선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번역은 경제 중심적 사고와 문화에 대한 몰이해에 의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 분야"라고 비판한 뒤 ▲번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부족 ▲좋은 번역가의 부족 ▲번역에 대한 국가적 지원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박 총장은 "한국문학의 양질의 번역을 위해서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며 "미국정부가 소수언어 교육에 2007년 예산으로 1억1천40만달러를 책정하고, 유럽연합, 중국, 태국, 카자흐스탄 같은 나라마저 제2외국어는 물론 제3외국어까지 필수과목으로 이수하는 외국의 사례를 통해 외국어와 번역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을 해야할 것이며, 이에 따라 외국어대학의 경우 39개 언어 모두를 포괄하는 전문 통번역원을 만들어 통번역 전문가들의 활동무대로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번역에 대한 사회 일반의 편견을 탓하기 전에 그 책임이 번역계 내부의 안이함과 무모함에 있었고 시류에 근거한 작품선정을 통해 상업적인 성공만을 지향하는 대다수 민간출판사의 졸속 기획과 그같은 무모함에 응하는 역자들 자신과 번역교육에 소호해온 대학의 자성이 필요하다“며 ”번역은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경제적인 투자라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최근 가요와 영상을 주축으로 형성된 한류 열풍도 문자화된 번역문화의 후원 없이는 일시적 유행에 그치기 쉬울 것이라는 점에서 문화 본연의 논리로 품위를 지속시킴으로써 경제도 되고 돈이 되는 마법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을 행사화 통한 홍보활동과 상품판매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되"
또 제3주제 발제자로 나선 김우창 고려대 교수는 "문화나 문학을 행사화하는 것은 옳은가. 문학이라는 것은 대대적인 홍보활동의 성격을 띤 행사들로써 (외국문명과)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라며 문학이나 문화를 상품판매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문화의 전달은 특정한 범위에 드는 번역물을 통해서 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주관하는 모든 외국어 표현물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번역 업무의 궁극적 목표를 국가에 대한, 문화적 능력에 대한 '세계적 차원에서의 인정'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외국어 번역의 수준에 대하여 번역원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작은 푯말에서 정부 발행 문서 등에 이르기까지, 외국어 표현의 수준을 높이는 기구를 번역원 부속 기구로 둘 것을 제안했다.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염무웅 영남대 독문과 교수, 박철 한국외대 총장, 김우창 고려대 영문과 명예교수 등이 각각 '세계 속에서의 한국문학', '국가 경쟁력과 번역의 중요성', '문학과 홍보전략' 등을 주제로 발표했고, 김철 연세대,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김명환 서울대 영문과 교수, 소설가 오수연, 최영 이대 통번역대학원장, 김수영 문학과지성사 주간, 이구용 임프리마 코리아 상무이사 등이 주제별 토론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문학 번역 실상마저 파악안되는 등 문제점 산적"
염무웅 영남대 독문과 교수는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이 20일 오후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한국문학 세계화의 현실과 전망'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문학번역토론회 기조 발제를 통해 “한국문학의 해외번역 출간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번역작품의 선정 시 번역자의 자의적 선정에 맡겨지는 등 주먹구구식의 번역문화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같은 개선책을 마련해 한국문학이 인류사회의 평화와 질서에 공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의 제1주제 발제를 맡은 염무웅 영남대 교수는 "한 마디로 한국문학은 아직 세계문학의 주변부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문학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으로 ▲국제적 문인단체와의 인적교류 ▲번역작품 선정시 자유공모제(번역자가 선정)와 지정공모제(번역원 선정) 병행 ▲번역문학 총목록 제작 등을 제안했다.
염 교수는 “한국문학을 세계에서 알리고자 하는 것은 그동안 주변적, 종속적 위치에 그쳤던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의 중심부에 진입하겠다는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문학이 진정한 보편성을 획득해 모든 사람에게 힘과 감동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근본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기 때문으로 그런 근본적 질문을 함축한 문학작품이 창작되고 발표되고 읽혀지도록 끊임없이 추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번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좋은 번역가 발굴 및 지원 등 필요"
또 제2주제 발제자로 나선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번역은 경제 중심적 사고와 문화에 대한 몰이해에 의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 분야"라고 비판한 뒤 ▲번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부족 ▲좋은 번역가의 부족 ▲번역에 대한 국가적 지원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박 총장은 "한국문학의 양질의 번역을 위해서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며 "미국정부가 소수언어 교육에 2007년 예산으로 1억1천40만달러를 책정하고, 유럽연합, 중국, 태국, 카자흐스탄 같은 나라마저 제2외국어는 물론 제3외국어까지 필수과목으로 이수하는 외국의 사례를 통해 외국어와 번역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을 해야할 것이며, 이에 따라 외국어대학의 경우 39개 언어 모두를 포괄하는 전문 통번역원을 만들어 통번역 전문가들의 활동무대로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번역에 대한 사회 일반의 편견을 탓하기 전에 그 책임이 번역계 내부의 안이함과 무모함에 있었고 시류에 근거한 작품선정을 통해 상업적인 성공만을 지향하는 대다수 민간출판사의 졸속 기획과 그같은 무모함에 응하는 역자들 자신과 번역교육에 소호해온 대학의 자성이 필요하다“며 ”번역은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경제적인 투자라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최근 가요와 영상을 주축으로 형성된 한류 열풍도 문자화된 번역문화의 후원 없이는 일시적 유행에 그치기 쉬울 것이라는 점에서 문화 본연의 논리로 품위를 지속시킴으로써 경제도 되고 돈이 되는 마법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을 행사화 통한 홍보활동과 상품판매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되"
또 제3주제 발제자로 나선 김우창 고려대 교수는 "문화나 문학을 행사화하는 것은 옳은가. 문학이라는 것은 대대적인 홍보활동의 성격을 띤 행사들로써 (외국문명과)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라며 문학이나 문화를 상품판매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문화의 전달은 특정한 범위에 드는 번역물을 통해서 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주관하는 모든 외국어 표현물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번역 업무의 궁극적 목표를 국가에 대한, 문화적 능력에 대한 '세계적 차원에서의 인정'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외국어 번역의 수준에 대하여 번역원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작은 푯말에서 정부 발행 문서 등에 이르기까지, 외국어 표현의 수준을 높이는 기구를 번역원 부속 기구로 둘 것을 제안했다.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염무웅 영남대 독문과 교수, 박철 한국외대 총장, 김우창 고려대 영문과 명예교수 등이 각각 '세계 속에서의 한국문학', '국가 경쟁력과 번역의 중요성', '문학과 홍보전략' 등을 주제로 발표했고, 김철 연세대,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김명환 서울대 영문과 교수, 소설가 오수연, 최영 이대 통번역대학원장, 김수영 문학과지성사 주간, 이구용 임프리마 코리아 상무이사 등이 주제별 토론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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