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한국 -2% 성장", '실물공황' 공포
李대통령 "실물경기 침체 본격화", 여당 "추경예산 바로 짜야"
노무라 "한국정부 경기부양해도 -2%에 그칠 것"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의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권영선 애널리스트는 7일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상당히 나쁘게 나왔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1.3%에서 -2.0%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성장률 예상치 역시 4.0%에서 2.9%로 대폭 낮췄다. 이는 지난해 4.4분기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그는 "수출과 투자전망 모두 비관적"이라며 "글로벌 침체와 금융시장 위기가 수출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고, 민간소비 하락과 고용 감소, 민간부문의 부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정책 대응조치들 역시 -2.0% 성장률 전망에 반영됐다"고 덧붙여,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한국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처럼 한국경제가 경착륙하면서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3%에서 0.75%포인트나 대폭 낮추고, 올해 1분기까지 1.50%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통령 "실물경기 침체 본격화할 것"
이명박 대통령도 "지금부터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더욱 치밀하고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실물경기 급랭을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첫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며, "현장의 체감이 반영돼야 하며 살아있는 회의가 돼야 한다. 통계의 오류에 빠져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사후적 숫자에 의존하지 말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상황을 신속히 체크, 대응하라는 지시인 셈.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에 대해서도 "대기업들이 현금과 달러 확보를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으나 그런 게 경제 전체의 선순환 구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의 대금 결제를 신속히 해서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등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협력업체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은 "실물경제 급랭 충격적", 여당 "바로 추경편성해야"
한국은행 임원도 "지금은 금융부문보다 실물경제가 문제"라며 "수출 등 실물경제가 예상을 벗어나는 수준으로 무서운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이처럼 급랭하면 뒤이어 금융에서 다시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며 장기복합 불황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도 "무엇보다도 우리경제의 견인차인 수출 부문에 초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초에 곧바로 추가경정예산을 짜야 할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은 이미 수십조원 규모의 추경예산 편성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실물불황으로 금융부실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 모든 시중은행들에게 건전성 확충을 위해 준공적자금을 신청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민간 시중은행들이 이에 거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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