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무산된 '거포' 김동주에게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김동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이를 소속 구단인 두산 베어스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동주의 에이전트 조동윤 씨에 따르면 현재 김동주의 입단 추진하고 있는 팀은 총 4팀으로 압축된 상황. 이들 팀들은 한국선수와 인연이 없는 팀이며, 2팀은 메이저리그 계약, 2팀은 스플릿계약(빅리그 승격 여부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의 어느 팀이 김동주의 신분조회 요청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구단들은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밀워키 블루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중위권 이상의 팀들이 대부분 선수 보강을 마친 상태이고, 하위권팀들이 막바지 전력보강을 추진하는 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거론되는 구단들 가운데는 토론토, 캔자스시티, 디트로이트, 오클랜드, 세인트루이스 등 5개 팀들을 최종 후보군으로 꼽을 수 있다.
문제는 김동주의 메이저리그 진출의사다. 조동윤 씨에 따르면 김동주는 미국행에 대해 아직 결심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큰 의욕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두산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두산 잔류 의사를 전달했다는 말도 들려오고 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김동주에게 좋은 조건의 메이저리그 계약서가 전달되더라도 김동주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두산 구단의 태도 역시 부정적이다. 두산측은 그동안 김동주의 의사를 존중해 일본행 추진에는 협조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김동주의 미국행 의사가 불분명하고, 최근 구단측에 잔류의사까지 밝힌 만큼 김동주를 미국에는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재 김동주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닌 보류선수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두산의 동의 없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에 신분조회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