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적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구독자 및 광고수익 감소로 인한 경영 악화 때문에 신문 지면 크기를 축소하는 한편 직원을 감원하고 뉴저지 주 에디슨 지역에 있는 인쇄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시대 도래에 따른 '신문의 위기'가 범지구적 현상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증거다.

NYT는 17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공개에 앞서 발표한 구조 조정 계획에서 오는 2008년 4월부터 신문 디자인의 변경과 함께 그 지면 크기를 현재보다 1.5인치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YT는 "인쇄비용 증가와 구독자 감소, 그리고 인터넷의 영향으로 인한 광고 수익 격감 등을 이유로 이미 여러 미국내 신문사들이 이같은 신문 크기 축소를 단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지면 축소 이유를 밝혔다.

NYT는 또 지난 1992년부터 가동해온 뉴저지 주의 에디슨 지역의 인쇄소를 임대해 주는 한편, 궁극적으로 퀸스 지역의 인쇄소에 장비를 추가로 설치한 후 통합하는 방식으로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YT는 "이번 지면 축소와 인쇄소 통합으로 약 2백50여명의 직원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인쇄소 폐쇄로 매년 3천만달러, 지면 감소로 1천2백만달러 등 모두 4천2백만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또 인쇄소 통합과 장비 구입에 1억5천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에디슨 지역 인쇄소 매각을 통해 약 5천만 달러의 자본 개선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빌 켈러 편집국장은 계획대로 신문지면 크기가 5% 감소될 경우 뉴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면 감소는 1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 정도 지면 감소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대신 보다 짜임새 있는 편집을 통해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같은 계획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들을 감축하고 외국 특파원과 탐사 보도 등을 감소시키는 것보다는 덜 고통스럽다"며 위안을 삼았다.

한편 미국에서는 <USA 투데이>와 <LA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등이 이미 신문 지면 크기를 축소했으며 <월스트리트 저널>도 지면 크기를 줄일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