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는 지난 13일 (현지시간) 앨라배마 주에서 광우병소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확인된 세 번째 광우병 소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소는 육우(肉牛)이지만 음식이나 동물사료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농무부, ＂미국 쇠고기 안전하다＂ 강변

농무부 수석수의관 존 클리포드는 ＂우리는 광우병이 사람이나 동물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앨라배마 주 관리도 ＂현재 이 지역 쇠고기 생산자에 대한 어떤 제재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언제나처럼 쇠고기를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확인결과 이 소는 적어도 10살 이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소의 나이가 중요한 것은 미국이 9년 전에 광우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들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1997년부터 이병의 전염경로로 알려진 동물성 사료공급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오고 있다. 이를 근거로 미국 농무부는 이 소가 관련 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에 태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추가 발견 가능성 배제 못해

그러나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가 이 소가 사육되었던 모든 농장들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또 다른 광우병 소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광우병 소는 지난 2003년 워싱턴 주와 2005년 텍사스 주에서 확인된 바 있다.

광우병 소 발견 소식이 미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요청한 가운데 전해져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 안정성에 대한 논쟁이 끝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최초로 광우병 소가 발견된 이후 수입을 금지해 오다 지난해 말 수입재개를 확정 지어, 내달부터는 미국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예정이다.

일본은 이번 광우병 소 추가발견을 계기로 지난 1월 수입 쇠고기에서 척추 뼈가 발견됨에 따라 수입을 보류해 왔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내려진 수입제한 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은 주로 4~5세의 소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뇌질환으로 소의 뇌에 구멍이 생겨 갑자기 미친 듯이 포악해 지고 정신이상과 거동불안, 난폭성을 띄는 특징이 있다. 광우병파동은 1986년 영국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소들이 발견되면서 시작되었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10년이 지난 1996년에서야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쇠고기의 판매를 일시 중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