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김대중 "MB의 수석 질타, 조폭영화 한 장면"
"당정청에 사람이 없다", 대대적 당정청 물갈이 주문
김 고문은 이날자 칼럼을 통해 이같이 힐난한 뒤, "당하는 수석들도 꼴이 우습게 됐지만 '당신들 뭐 하는 거냐'며 소리치는 대통령도 처량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라며 거듭 이 대통령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불행이랄까, 문제는 청와대-내각-당쪽 모두에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며 "국민들이 저 사람이면 믿고 맡기고 기다려볼 수 있다는 면면들이 보이지 않는다. 일류(一流)는 위기에 빛난다고들 한다. 지금은 위기다. 그런데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당정청을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지금의 위기는 위기 중에서도 위기인 '신뢰의 위기'다. 그런데 믿을 사람이 없다. 뛰어난 능력과 재질을 가진 사람들이 안 보인다"며 "언제나 그랬듯이 이명박 정권의 문제도 결국 사람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고 거듭 힐난했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당선자의 과감한 인재 기용을 열거한 뒤, "우리는 어떤가"라고 반문한 뒤, "우선 자기 개성이 뚜렷하고 신념에 충실하며 일단 결정된 정책을 용기 있게 밀고 나가면서 때로는 대통령과도 논쟁할 수 있는 인물이 당·정·청에 있는가? 우리나라는 그럴 분위기도 아니지만 그런 인물이 있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대통령도 참모와 행정부와 당을 정책력으로 대립시키며 서로를 보완하게 하려고 한 적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통령이 어려운 시기에 공개적으로 금리에 대해서 말하고 주식에 대해서 언급하며 환율이 어쩌고저쩌고 해도 그렇게 해서는 도움이 안 된다고 감히 말하는 참모도 없을 것이며, 대통령이 참모들을 질책하는 것이 무슨 대통령 홍보거리라도 되는 양 보도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끊임없이 벌어질 것"이라고 최근 이 대통령의 주가 발언 등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라면서 어째서 이미 약효가 떨어진 인사구조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혼자서 깃발 들고 독려하는 독불장군 역할에 안주해서는 라이벌(Rival)은커녕 팀(Team)도 없다"며 대폭 물갈이를 주문하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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