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재산 손실을 본 부자는 인도의 엔터테인먼트 재벌인 아닐 암바니로, 그가 입은 손실은 무려 325억달러, 우리돈으로 4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경영잡지 <더 비즈니스 쉬트(THE BUSINESS SHEET)> 최신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부자들중 누가 가장 많은 타격을 입었는지, 20명의 랭킹을 발표했다.
명단에 따르면, 아닐 암바니가 1위를 차지했고, 인도 갑부 1위인 철강왕 락시미 미탈이 철강값 폭락으로 기존재산의 절반에 가까운 305억달러의 손실을 보며 2위를 차지했고, 아닐 암바니의 형인 무케시 암바니도 282억달러의 손실을 보며 4위를 차지하는 등 인도 재벌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월가의 투자 신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136억달러의 막대한 손실을 입으며 랭킹 5위에 올랐다는 점. 그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월가 금융위기 과정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게 결정타로 작용했으며 신용부도스왑(CDS) 투자 손실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버핏은 이같은 막대한 손실로 지난해 1위였던 세계 최고갑부 자리를 멕시코 텔멕스사의 카를로스 슬림 헬루 회장에게 물려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계 재계에서는 올해 세계갑부 순위는 '누가 얼마를 벌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손실을 최소화했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1929년 대공황때도 세계 갑부들이 일시적으론 큰 손실을 보았다가 수년 뒤에는 재산이 도리어 공황전보다 몇배로 늘어난 전례가 있어, 이들의 재산 손실이 이들의 쇠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재계의 지배적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