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이 '서울 반달곰'에서 '부산 갈매기'로 변신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전 두산베어스 출신 홍성흔과 올해 연봉(1억8천600만원)에서 50% 인상된 2억7천900만원에 1년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99년 두산에서 데뷔한 홍성흔은 지난해까지 두산의 포수로 활약하며 타율 2할9푼1리, 107홈런 594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도 지명타자로만 114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1리로 타격 2위에 오르며 8홈런 63타점을 쳐내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올해 약점으로 드러났던 중심 타선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홍성흔을 영입했다"며 "홍성흔의 리더십과 열정적인 캐릭터도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부산 팬들과 맞아떨어졌다"고 그의 영입 배경을 밝혔다.

홍성흔도 "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준 롯데에 감사한다. 특히 열광적인 야구의 도시, 부산에 몸을 담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야구의 부흥에 힘이 되고 싶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팀이 4강이 아닌 우승의 주역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FA를 선언했던 에이스 손민한,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에 모두 성공한데 이어 홍성흔까지 영입한 롯데는 이로써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향한 기초공사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