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육상선수 가운데 남자 100m에서 10초 벽을 깨거나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 5분 이내의 기록을 작성하는 선수는 5억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받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은 26일 육상 발전의 단기, 중장기적 방안으로 5년간 3천9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한국육상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특히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겨냥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거나 기록단축에 성공한 선수들에게 이같은 당근책을 제시했다.

우선 연맹은 세계기록에 크게 뒤쳐진 남자 100ｍ와 남자 마라톤 기록을 단축하고자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걸었다. 이들 종목에서 각각 10초, 2시간 5분의 기록을 돌파하는 선수에게는 5억원의 상금이 일시불로 지급된다. 또한 연맹은 남자 100m와 마라톤 공히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선수에게 1억원의 포상금을 별도로 지급한다.

남자 100ｍ 한국기록은 지난 1979년 서말구가 세운 10초34로서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세계기록 9초 69에는 0.65초나 벌어져 있다.

남자 마라톤은 2시간 5분의 벽을 돌파하는 선수에게는 물론 중간 기록으로 삼은 2시간 12분, 10분, 8분 기록을 깰 때마다 2천만원, 2천만원, 3천만원을 주기로 했다. 한국기록은 이봉주가 2000년 작성한 2시간 7분 20초.

이번에 발표된 포상계획에는 세계선수권대회 또는 올림픽에서 남자 100ｍ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격려금으로 3억원을 주고, 세계기록을 세우면 10억원의 포상금을 별도로 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현재 상황으로서는 한국 신기록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밖에도 연맹은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육상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거나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선수에게 각각 2천만원을 포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