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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여자 프로배구 첫 2천득점 돌파

"올시즌 우승 후 외국 리그 진출 도전. 목표는 이탈리아"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흥국생명)이 여자 프로배구 첫 개인통산 2천득점을 돌파했다.

김연경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라이벌 GS칼텍스와의 프로배구 V-리그 경기 2세트 4-5로 뒤지던 상황에서 '터치 아웃' 득점에 성공하며 2천득점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2005년 12월 4일 현대건설전에서 29점을 올리며 프로에 데뷔한 이후 4시즌 81경기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김연경은 이날 29득점을 올려 개인통산 총 2022득점(공격 1806점, 블로킹 116점, 서브 100점)을 기록, 1908득점을 기록중인 백전노장 정대영(GS칼텍스)와도 멀찌감치 차이를 벌려놓았다. 따라서 당분간 김연경의 득점기록을 넘어서는 선수가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개인통산 2천득점은 남자배구에 있어서도 이경수(LIG, 2천121득점)만이 가지고 있을만큼 좀처럼 넘기 힘든 기록이다. 특히 이경수가 현재의 득점기록을 116경기만에 이룬 반면 김연경은 불과 81경기만에 2천22득점 달성했다는 점에서 김연경의 기록은 이경수의 기록을 능가하고 있다.

김연경은 서구 선수들을 연상시키는 파워넘치는 서브와 강력한 회전력을 바탕으로한 위력적인 스파이크를 구사, 국내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김연경에게 국내 여자선수들의 플레이 패턴과 스타일에 혁신을 가져오게 한 장본인이며 한국 여자배구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 줄 선수라는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를 3-2 역전승으로 이끈 뒤 인터뷰에서 "좋은 날인데 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 경기도 이겨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프로에 들어와 매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예년보다 빨리 복귀했다. 작년과 재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김연경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 신인상, 공격상 등 공격수가 얻을 수 있는 대부분의 상을 수상했다. 사실상 국내에서는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독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문성민(프리드리히샤펜)처럼 배구의 본고장 유럽에서 장신의 유럽선수들의 블로킹 숲을 뚫고 호쾌한 스파이크를 날리는 김연경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듯하다.

2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여자선수 사상 첫 2천득점을 돌파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5세트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연합뉴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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