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SK 박재홍, 적지서 '오심 홈런' 얻어

2회말 친 홈런타구, 비디오 확인 결과 파울로 밝혀져

SK 와이번스가 일본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아시아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단초를 제공한 박재홍의 동점 솔로홈런이 사실은 파울이었다.

SK가 1회초 선발 김광현의 연속 안타 허용으로 선취점을 허용, 0-1로 끌려가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재홍은 세이부 선발 호아시 가즈유키의 3구째 몸쪽 공을 통타, 좌측 외야 폴대를 지나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박재홍의 타구를 지켜보던 중국 출신 3루심은 양손을 들어 박재홍의 타구가 파울이라는 사인을 냈으나 박재홍은 계속해 내야를 돌았다. 이때 주심이 나와 3루심과 상의를 한 뒤 4심 합의를 통해 홈런으로 인정했다. 이후 곧바로 세이부의 와타나베 감독이 나와 홈런판정에 대해 격렬히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그대로 1-1 동점이 인정됐다.

그러나 이후 TV 슬로우 비디오로 확인한 결과 박재홍의 타구는 파울 폴대 바깥쪽으로 날아간 명백한 파울이었다. 박재홍의 타구가 워낙 빠른 속도로 날아간 데다 파울 폴대를 매우 근소하게 빗겨나가다 보니 심판들로서도 착시를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든 이번 대회에는 비디오 판독과 같은 검증시스템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박재홍의 홈런은 취소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 오심이 SK에게 역전승을 안겨준 셈이 됐다.

SK가 적지에서 뜻밖의 어드밴티지를 얻은 반면 세이부는 안방에서 오심에 희생되며 한일 프로야구 챔피언의 희비가 엇갈렸다.
임재훈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