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꼴찌의 수모를 당한 LG트윈스가 전력 강화를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2명의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한 영입방침을 정한 가운데 내년 시즌 LG의 유니폼을 입게될 선수가 누가 될지가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격력 강화를 이번 스토브리그의 목표로 정한 LG는 이진영(SK와이번스), 박진만(삼성 라이온스), 홍성흔(두산 베어스)를 우선 영입추진 대상자로 점찍고 있다.

이진영과 박진만 모두 꾸준한 타격감과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로서 어느 팀이든 탐을 낼만한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들은 원 소속구단에서도 잔류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이 실제로 LG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

올시즌 타격 2위에 오르는 등 두산의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하 해낸 홍성흔의 경우도 LG 김재박 감독이 별도로 언급하며 영입의사를 비쳤으나 '두산맨'으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 홍성흔이 연고라이벌 LG의 유니폼을 입는데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현재 LG가 우선적으로 영입을 추진하는 이들 세 선수 가운데 한 명만이라도 계약에 성공한다면 LG로서는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들 가운데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는데 실패한다면 차선책으로 고려할 수 있는 선수는 정성훈(히어로즈)과 김재현(SK 와이번스) 등이다. 차선책이기는 하나 영입가능성 면에서는 오히려 높다고도 보여지는 선수들이다.

정성훈은 원 소속팀이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히어로즈이고, 이미 구단 내부에서 내년 시즌 정성훈의 연봉을 올해 연봉(3억 2천만원)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LG에서 적정한 계약조건을 제시한다면 유니폼을 갈아입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거론되고 있는 선수 가운데 LG행이 가장 유력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친정팀 LG와 이른바 '각서파문'을 겪으며 결별, SK로 자리를 옮긴 뒤 4시즌동안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고 그 가운데 작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재현도 친정팀 복귀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재현 본인이 '원조 LG맨'으로서 지금도 수많은 서울 팬들을 확보하고 있고, LG 구단측도 그의 영입에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측은 이들 선수들이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벌이는 오는 19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본격적인 영입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는 FA선수들이 원 소속구단에 남을 경우 다년계약에 계약금 등을 챙길 수 있는 반면 이적할 경우 전년도 연봉의 50%를 초과한 연봉을 받을 수 없는 불리한 상황속에서 영입작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FA선수들이 원 소속구단과 연봉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경우 이적을 선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