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축구팀인 고양국민은행이 프로팀인 전북현대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물리치고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고양 국민은행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FA컵 8강전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고양 국민은행은 이날 외국인 선수 3명과 주전들을 모두 투입한 전북을 맞아 경기 초반 고전하다 전반 종료 직전 김형범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3분 김동민의 크로스가 전북 왼쪽 골대를 바로 맞고 나오자 황연석이 골문 앞에서 그대로 차 넣어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승부차기에 돌입한 고양 국민은행은 첫 번째 키커인 김재구가 실축했으나 전북의 루이스, 최태욱, 알렉스가 승부차기를 놓쳐 승기를 잡았고, 양팀이 2-2로 맞선 상황에서 5번째 키커로 나선 주장 온병훈이 골을 성공시켜 4강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6년 FA컵에서도 프로팀을 연파하고 4강에 오른 고양 국민은행은 이로써 2년만에 다시 4강 고지를 밟게 됐다.

특히 이번 FA컵 8강에 오른 팀 중 유일한 아마추어팀인 고양 국민은행은 32강전에서 현재 K-리그 2위에 올라있는 강호 FC서울을 승부차기로 꺾은데 이어 이날 또다시 프로팀인 전북 물리침으로써 '아마추어 반란의 단골'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전남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3회)인 전북은 후반 2분을 남겨두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한편 같은날 벌어진 경남FC와 광주상무의 8강전에서는 경남이 1-0으로 승리했고, 대구FC도 울산현대를 2-1로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 또한 8강전 최대 빅키드로 꼽혔던 성남일화와 포항스틸러스와의 8강전에서는 양팀이 모따와 남궁도의 골로 전후반을 1-1로 비긴뒤 연장전에서 8-7로 포항이 이겨 마지막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성남과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홈팀 포항에서 하프타임에 성남진영에만 물을 뿌리는 상식이하의 행태로 성남측으로 거센 항의를 받는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심핀의 석연치 않은 판정과 미숙한 경기운영으로 성남 김영철과 김학범 감독이 퇴장당하며 경기가 25분 가까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져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