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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베테랑 FA선수들 이탈조짐에 '속앓이'

김동수, 전준호 등 총 7명 FA 선언. '연봉 후려치기' 역풍 우려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올시즌 팀을 이끌어온 베테랑 자유계약선수(FA)들의 연쇄 이탈 조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FA 자격 공시에 따르면 히어로즈 소속 선수로서 2008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게된 선수들은 김동수, 김수경, 송지만, 이숭용, 전준호(타자), 전준호(투수), 정성훈 등 7명으로 전체 FA 자격 선수 27명 가운데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

이들 가운데 김수경과 정성훈을 제외한 5명의 선수는 모두 30대의 선수들이고, 그 가운데서도 이숭용, 타자 전준호, 김동수 등 3명은 40대의 나이를 바라보는 고참중의 고참이다. 보통 20대의 젊은 FA가 아니고 선수로서 황혼기라고 할 수 있는 30대 중반 이상의 선수들은 이적보다 잔류쪽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히어로즈 만큼은 예외인 상황이다.

프로야구 8개 구단들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선수들과 계약하하는데 있어 야구규약에 나와있는 FA 규정대로 '계약금 및 다년 계약, 연봉 50% 이상 인상 불가'라는 원칙에 의거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결의했지만 히어로즈 소속 선수들만큼은 팀을 옮기는데 있어 다른 팀의 FA선수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들은 현재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고 히어로즈가 창단하는 과정에서 맞은 '연봉 후려치기'로 인해 전년도 연봉의 절반도 안되는 대우로 올시즌을 소화했다.

따라서 이들을 영입하려고 관심을 갖는 입장에서는 전년도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연봉을 얹어주고 이들을 영입해도 다른 고액 연봉자들을 FA로 맞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다. 선수 입장에서도 연봉 인상 상한이 50%에 묶여있지만 계약과정에서 달성이 쉬운 인센티브를 계약에 포함시키거나 이적 2년차 연봉을 대폭 올려 재계약하겠다는 언질을 받아낸다면 문제는 의외로 간단해진다.

특히 이들에게 내년에도 연봉을 올려주기 힘든 히어로즈 구단의 사정을 감안할 때 그나마 그동안의 활약상을 보상받을 수 있는 다른 팀과의 FA계약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다.

반면 히어로즈 구단의 입장에서는 팀 창단 과정에서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깎은 것이새 시즌을 대비하는 스토브시즌에 팀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고참 선수들을 무더기로 잃어버리게 되는 빌미가 되고 말았다. 만약 히어로즈의 FA 대상 선수 가운데 몇 명이라도 실제로 이적을 감행할 경우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히어로즈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편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벌이고 이 기간에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20일부터 내달 9일까지 20일간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이 기간중에도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는 12월10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원 소속구단 등 8개 팀과 다시 교섭을 벌일 수 있지만 1월15일을 넘기면 그 해는 뛸 수 없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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