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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쿵, 한국세 뿌리치고 LPGA투어 정상

LPGA 코리언 시스터즈 정상탈환 실패. 한희원 등 3명 공동 3위

대만 출신의 캔디 쿵이 국내 유일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정규 투어대회인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2008' 들어올렸다.

쿵은 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천46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9번홀(파5)에서 행운의 이글을 터뜨리는 등 이날만 3타를 줄이며 69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의 기록으로 2위 캐서린 헐(미국)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 상금 24만달러를 획득했다.

전날 2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김인경(하나금융)에 2타 뒤진채 3라운드를 맞은 쿵은 이날 9번홀(파5)에서 홀컵까지 80야드를 남긴 위치에서 로브웨지로 친 세번째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 순식간에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이후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으며 우승까지 내달렸다.

특히 이날 바람이 거세게 부는 코스 컨디션에 다른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쿵은 대만 출신 선수답게 바람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흔들리지 않는 샷 감각을 보여줬다. 마지막 18번홀을 안전하게 파로 마무리한 쿵은 이후 뒤따라 오는 조에 2타차로 추격권에 있는 한희원이 있었지만 우승을 확신한듯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우승을 확신하는 제스쳐를 취해 보였고, 그의 확신대로 그 샷은 이날의 챔피언샷이 됐다.

쿵은 이로써 LPGA 투어 무대에서 5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쿵은 투어 2년차이던 2003년 3승을 쓸어 담아 상금랭킹 6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해에는 단 한번의 '톱 10' 입상도 없이 상금랭킹 78위에 랭크, 올해 투어 카드조차 간신히 지켰다.

쿵은 그러나 올해 나비스타클래식 준우승을 포함해 다섯차례 '톱 10'에 들어 재기의 조짐을 보여왔고, 마침내 한국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쿵은 5년만의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인터뷰에서 "너무나 오랜만에 우승이라 말할 수 없이 기분좋다"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 작년에는 아예 반년 동안 골프클럽을 잡지 않고 쉬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넘겨줬던 이 대회 우승컵을 되찾으려던 한국 선수들의 도전도 무산됐다. 2002년부터 열린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답게 5년 연속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외국인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총 38명에 이르렀지만 한희원(휠라코리아)과 장정(기업은행), 이지영(하이마트) 등 3명이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3위에 올랐을 뿐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김인경은 이날 4오버파 76타로 무너져 공동 13위(1언더파 215타)로 내려 앉았고 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는 공동 17위(이븐파 216타)에 그쳤다.

5년만에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대만 출신의 캔디 쿵 ⓒ임재훈 기자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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