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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주니치와 'CS 복수혈전'

작년 CS서 주니치에 3연패 치욕. 이승엽도 무홈런-무타점

올시즌 한신 타이거즈에 기적과 같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작년 클라이맥스 시리즈(CS)에서 전패 탈락의 치욕을 안긴 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로 1년만에 같은 전장에서 '복수혈전'에 나선다.

요미우리는 작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페넌트레이스 2위로 CS에 진출한 주니치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요미우리를 잡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주니치는 일본시리즈에서 니혼햄 파이터스마저 꺾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주니치는 올해도 페넌트레이스 3위로 CS에 턱걸이 했지만 1스테이지에서 한신을 2승1패로 물리치고 2스테이지에 진출, 2년 연속 요미우리와 일본시리즈 진출을 놓고 '리턴매치'를 치르게 됐다. 요미우리에게도 주니치의 2스테이지 진출은 반갑다. 작년의 쓰라린 패배를 되갚아줌과 동시에 일본시리즈 제패를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작년에 비해 올시즌은 요미우리에게 한층 유리하다. 바뀐 CS규정에 의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가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싸우기 때문이다. 주니치는 2스테이지 6경기에서 4승을 거둬야 하지만 요미우리는 3승만 따내면 일본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어드밴티지가 아니더라도 한신과의 13경기차를 뒤집은 요미우리의 저력이나 주니치에 대한 설욕을 벼르는 정신무장이라는 측면에서보더라도 요미우리는 분명 지난 시즌에 비해 강해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물론 주전 포수 아베의 결장이 요미우리로서는 전력을 반감시킬 수 있는 요소로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오히려 사기면에서 플러스 요소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번 CS를 맞은 이승엽의 각오도 남다르다. 이승엽은 작년 CS 당시 3경기에서 홈런과 타점 없이 단 3안타만 기록, 패배의 윈인을 제공한 주요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됐다. 특히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 회장은 팀이 허무하게 3연패로 탈락하자 "요미우리 용병농사는 망쳤다"며 이승엽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따라서 이승엽은 이번 CS가 지난 해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명예회복의 무대이자 설욕의 무대다. 또한 올시즌 거의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을 만큼 기나긴 부진으로 팀의 페넌트레이스 역전우승에 기대만큼의 기여를 못한 만큼 이번 CS를 통해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그런 이유로 이승엽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팀내 타점왕을 노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승엽과 요미우리가 작년에 당한 패배의 아픔을 곱씹으며 1년간 기다려온 설욕의 기회를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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