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문창극 "고소영-강부자 싹 바꿔라"
"李대통령 리더십 바뀌고, 정부인사들도 바꿔야 위기극복 가능"
문창극 주필은 이날자 칼럼 '고난시대의 리더십'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경제적 번영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면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사람들은 그를 선택했다"며 "그러나 ‘747’(7% 성장, 4만 달러 시대, 세계 7위)이니 뭐니 했지만 다 깨어진 꿈이다. 지금은 오른 환율 때문에 오히려 국민소득이 더 떨어지는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문 주필은 "이제는 허황된 꿈이나 현란한 구호로 사람들을 들뜨게 할 때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고난을 이겨낼 각자의 단단한 마음준비와 성을 지켜낼 공동체의 단합"이라며 "번영을 기대하던 시대의 리더십과, 고난이 예고된 시대의 리더십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 경제논리를 주장하던 리더십은 잠시 접어두고 먼저 공동체를 살리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향후 이 대통령이 추구해야 할 리더십과 관련, "고난의 시대가 올 때 제일 먼저 피해를 보는 사람은 약자들이다. 성이 포위됐을 때 양식이 먼저 떨어질 사람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다. 경기가 죽고 주가가 바닥을 쳐도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 견딜 수 있다. 쌓아놓은 게 있기 때문이다. 고난의 시대에는 중소기업부터 쓰러지고, 직업을 못 구한 젊은이, 배운 것이 부족한 사회적 약자부터 피해를 당할 것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들에게 고리로 돈을 빌려주거나 집을 담보 잡아 돈을 버는 사람들도 생길 것이다. 당연히 성 내에는 분란과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내부가 무너지면 밖의 위기를 이겨낼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의 리더십은 성장 추구의 리더십보다 고통 분담의 리더십이 더 절실해진다"며 사회적 약자를 우선 보살피는 정책 추구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이 대통령은 라디오에 나와 신뢰를 강조했다. 신뢰는 어디서 생기는가. 바로 리더들에 대한 믿음이다. 이들을 믿고 따라가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온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주가와 환율이 춤추는 것도 시장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데 있다"며 최근 위기 증폭의 원인이 정부에게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자기 배만 불리고 혼자 빠져나갈 구멍만 찾고 있다면 누가 그런 리더들을 믿고 성을 지키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고난의 시대가 오면 당연히 받을 수 있는 자기 몫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성장기 때는 내 재산만 늘려주면 용납되지만, 고난의 시기에는 같이 울어주고 아파하는 동참의 리더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점에서 지금 이명박 정부에는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거 논공행상으로 선택된 양지만 좇던 인물들, 자기 이익을 먼저 앞세웠던 약삭빠른 사람들로는 국민의 마음을 한데 묶을 수 없다. 이 정부에는 재산형성 과정에서 약점이 많은 인물들이 왜 그리 많은지…"라고 힐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미안하지만 ‘고소영’ ‘강부자’ 인물들로는 고난을 이겨낼 수 없다"며 "강을 건널 때는 말을 바꿔 타지 않는다지만 금융위기의 급한 불길은 일단 잡혀가고 있다. 이제는 그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지금은 후폭풍을 대비해야 한다. 이 대통령 리더십의 코드도 변해야 하고 정부 인사들도 고난시대에 대비한 인물들로 바꿔야 한다"며 전면 개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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