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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 "MB는 짝퉁 루스벨트"

"루스벨트는 사회적 약자 보호, MB는 1% 보호"

손호철 서강대 정외과 교수가 13일 세계대공황때 루스벨트 미대통령이 행한 '노변담화'를 벤치마킹, 이날 오전 첫 라디오연설을 행한 이 대통령에 대해 '짝퉁 루스벨트'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명박 정부, '홍보 타령' 또 도져"

손호철 교수는 13일 <한국일보>에 기고한 '짝퉁 루스벨트?'란 칼럼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루스벨트를 본받아 매주 라디오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뉴스를 접하자 상황의 유사성을 생각할 때 루스벨트 식의 실험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이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하는 이유를 듣는 순간 그 같은 공감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청와대는 '정부의 정책과 비전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오해를 사고 혼선을 빚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며 "정책은 문제가 없는데 홍보가 문제라는 이명박 정부의 홍보 타령이 도진 것"이라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그는 "사실 며칠 전에도 이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의 최고 인재들을 홍보업무에 배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노무현 대통령 시절 기자실 폐쇄 등을 주도해 문제가 됐던 국정홍보처를 없앴지만 국정홍보기획 내년 예산은 올해의 72억원이나,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보다 50억원이나 많은 187억원을 요청했고 관련요원도 64명이나 증원을 요청했다"며 "즉 이 대통령이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자신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대해 '정책은 옳은데 홍보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아니 최고 인재들을 금융위기 극복정책 등 올바른 정책 수립에 투입해야지 왜 홍보에 투입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설교하는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이 듣도록 만드는 '라디오 신문고'나 쌍방향의 '인터넷 국민과의 대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루스벨트는 사회적 약자 보호, MB는 1% 강부자 보호"

손 교수는 더 나아가 "주목할 것은 이 대통령이 루스벨트를 형식에서는 모방하고 있지만 내용과 정책은 정반대라는 사실"이라며 "루스벨트는 위기 극복을 위해 최저임금제,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 보장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을 입안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여론을 모아 관철해 나가는 국민통합전략을 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에) 이 대통령은 정반대로 라디오 연설을 통해 1%의 강부자를 위한 종부세 완화정책, 이미 위험수위에 이른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루스벨트 식의 '일 국민정책'이 아니라 점점 잘 사는 소수와 점점 못사는 다수로 분열시키는 '두 국민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시중에 나가면 우리는 전문가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품을 그대로 복사한 짝퉁 명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아무리 모양이 비슷하더라도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은 것은 짝퉁일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론적으로 "금융위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루스벨트 대통령의 라디오 국정연설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 있다"며 "그러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국민들을 통합한 루스벨트와 달리 1% 강부자를 위한 정책을 설교하려 하는 한 이 대통령은 무늬만 루스벨트를 닮은 '짝퉁 루스벨트'를 벗어날 수 없고 노변담화 역시 멜라민이 듬뿍 섞인 '짝퉁 노변담화'가 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7 11
    리셀웨폰

    손교수님 글을 읽으니 속이 후련하다!
    손교수님께서 제가 하고 싶던 말들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해 주시니
    속이 후련합니다.
    2MB는 언제쯤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국민들을 위해 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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