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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남, 프로축구 컵대회 4강서 '호남더비'

최근 5연승 상승세 전북에 '무관 탈출' 배수진 전남 저항 거셀듯

최근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파죽의 5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현대와 올시즌 '무관(無冠)'의 설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전남 드래곤즈가 프로축구 컵대회 결승행 길목에서 마주섰다.

전북과 전남이 8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삼성하우젠컵'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호남더비'를 갖는다.

컵대회는 정규리그와 무관한 별도의 대회이고, 우승한 팀에게 상금 이외에는 아시아클럽대항전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진다거나 하는 특전이 없기 때문에 큰 매력이 없는 타이틀로 볼 수도 있지만 올시즌 처음으로 결정되는 공식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는 대회다.

작년 FA컵 챔피언 전남은 현재 이번 시즌 FA컵에서 이미 탈락한데다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컵대회 이외에는 타이틀을 노려볼 대회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컵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적어도 시즌을 '빈 손'으로 끝내지 않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절박함은 전남에게 충분한 성취동기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지난 부산 아이파크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슈바의 맹활약을 앞세워 예상밖의 3-0 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득점력 부진에 시달려온 전남의 길증을 풀어낸 경기였고, 전북과의 4강전에서도 2골 이상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한 경기였다.

전남은 높은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스트라이커 슈바를 비롯해 부상에서 복귀한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 그리고 최근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된 베테랑 미드필더 송정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그동안 묵묵히 전남의 골문을 지켜온 염동균의 존재도 든든하다.

다만 전남에게는 전북의 조재진, 김형범 등 득점력 높은 공격수들의 공세에 적절한 대처법을 마련해야하고 슈바에게 집중된 공격루트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겨져 있다. 특히 김형범의 존재를 감안할 때 위험지역 부근에서의 프리킥을 허용하지 않는 수비가 절실하다.

전북은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 그대로 결승까지 간다는 기세다. 시즌 개막전 단연 우승후보로 지목될 만큼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지만 시즌 초반 예상외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정규리그에서 하위권을 멤돌뿐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이 돌아와 조재진, 루이스, 최태욱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시즌 전에 기대했던 무서운 팀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 결과 하위권이었던 정규리그 팀순위는 이제 6강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는 7위까지 올라섰다. 최근의 분위기로만 본다면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행 경쟁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북은 지난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알툴 감독이 이끄는 '난적'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물리쳤다. 이때도 김형범과 최태욱이 각각 1골씩을 넣으며 승리함으로써 4강행을 확정했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필요한 상황에서 결정을 지어주는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이날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따라서 전북의 막강한 화력과 최근 상승세를 감안할 때 4강전 승리의 관건은 전북의 수비진이 전남의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아낼지 여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같은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컵대회 4강전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올시즌 2관왕 이상을 노리고 있어 이번 4강전은 수원과 포항 모두에게 목표달성에 있어 중요한 일전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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