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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새 사령탑에 김시진 전 현대 감독

이광환 감독 성적부진 책임물어 계약기간 1년 남기고 해임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초대감독인 이광환 감독을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해임하는 한편 내년 시즌 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김시진 전 현대 유니콘스 감독을 선임했다.

히어로즈는 6일 김시진 감독과 3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장석 히어로즈 구단 대표는 전날인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이광환 감독을 만나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다음날인 6일 오전 김시진 감독과 만나 계약조건과 코칭스태프 조각 문제 등을 논의했고 30분 만에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 구단은 2년의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해임된 이광환 감독에게 내년 연봉 1억원을 지급한다.

대구상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투수로 화려한 시절을 보낸 김시진 신임 감독은 현대의 전신 태평양 돌핀스에서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2006년까지 16년 동안 한 팀에서 투수코치로만 활약하며 현대 시절 김수경(1998), 조용준(2002), 이동학(2003), 오재영(2004) 등 숱한 투수들을 신인왕으로 길러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2007년 마침내 현대의 감독에 올랐으나 재정난에 빠져 해체위기에 있던 팀은 페넌트레이스 6위에 머물렀고, 이후 현대의 해체와 히어로즈의 창단 과정에서 야인으로 돌아가 올해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운영위원으로 활약해 왔다.

결국 김 감독은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야구단의 마지막 사령탑을 역임한 지 1년 만에 친정팀 격인 히어로즈의 감독으로 현역에 복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히어로즈의 2대 감독에 임명된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다시 감독으로 복귀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 1년간 KBO 운영위원으로 돈 주고도 못 할 공부를 많이 했다. 좀 더 냉정하게 경기를 살펴볼 수 있게 됐고 여기서 배운 것을 히어로즈에서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이어 "히어로즈에는 자식 같은 선수들이 많다. 나도 선수들을 잘 알고 선수들도 나를 잘 알기에 이른 시일 안에 팀을 정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히어로즈는 10일 오후 2시께 양천구 목동구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취임식을 겸한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히어로즈 구단이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기도 전에 이광환 감독 해임과 김시진 감독 선임 소식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게 한 점이나 박노준 전 단장의 시즌 중도 사임과정에서 노출한 갈등 상황에 대해 팬들은 물론 야구계 안팎에서도 히어로즈 구단에 대해 프로구단 답지 않은 태도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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