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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용납될 수 있는 자살 없다. 최진실 무책임"

"최씨가 남긴 아이들 생각하면 무책임한 행위"

김지하 시인이 탤런트 최진실씨 자살과 관련, "용납될 수 있는 자살은 없다"며 쓴소리를 했다. 김 시인은 1991년 5월 ‘분신 정국’때도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라는 칼럼에서 “젊은 벗들! 지금 곧 죽음의 찬미를 중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김 시인은 5일자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최진실씨 자살 동인과 관련, “안재환씨도 그렇지만 연예인은 기본적으로 감성적이다. 주가 변동처럼 쉴 새 없이 출렁거리는 인기도에 따라 방송국에서 콜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결정된다. 세상의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최씨처럼 명성이 자자한 탤런트가 자신이 사채업과 관련돼 있다는 식의 소문을 접하고 견디기 힘든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나름의 이해를 표시했다.

김 시인은 그러나 이어 “아무리 그렇다 해도 최씨가 남긴 아이들을 생각하면 무책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며 "제 목숨이라고 해서 자기 것만은 아니다. 가족은 물론 사회와 상호 연관돼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배신하고 버리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는 “우울증, 생활고, 기질적 유약성, 사건의 충격, 가족이나 친구의 배신…우리는 자꾸 이런 것들에서 자살 원인을 찾는다. 이른바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그렇게들 얘기한다"며 "하지만 문제는 이런저런 원인에 있는 게 아니다. 작은 병리를 가지고 자살의 원인을 판단하는 자체가 또 다른 자살을 부추기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있는 자살은 없다”며 단호히 말했다.

그는 자살 방지책과 관련해선 “모든 형태의 자살은 동기가 무엇이든, 자살하기 전부터 이미 자신을 죽인 상태다. 거기에 명분이나 이유 하나만 걸어 주면 그대로 죽음으로 향한다. 사회가 ‘너의 죽음을 이해한다’는 메시지를 줘선 안 된다. 단호해야 한다"며 "한 해에 몇 명 자살한다고 발표해서도 안 된다. 자신의 자살을 보편적 현상으로 여기게 된다. 내가 죽는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하고…절망의 에코(메아리)다”라고 말했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8 개 있습니다.

  • 18 10
    최진실 비난전에

    이제는 사회가 정신질환에 열린 태도를 가져야
    얼마전 미국의 42세 올림픽 국가대표 수영선수 대라 토레스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 자신의 코치가 희귀병으로 올림픽에 못따라가고 미국내에서 입원치료 받았는데 당시 대라 토레스는 TV인터뷰에서 이 일로 매일 울었고 정신치료 상담까지 받았다고 자신이 먼저 말했는데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에서 은메달 3개 받고 귀국해 올림픽 영웅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정신질환을 기록으로 남긴 예는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그 당사자는 조선의 명재상 유성룡이었습니다. 역사작가 이덕일의 책 '설득과 통합의 리더 유성룡'의 페이지 401-402에는 유성룡이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같은 날 벼슬을 잃고 안동으로 낙향한 이후 '두문불출 (社門)'이라는 글에서 자신의 정신질환을 기록한 내용을 그대로 옮겼는데 여기 다시 그대로 옮깁니다.
    '내가 근년에 와서 마음이 답답하고 쓸쓸한 병이 있어 강촌江村에서 문을 닫고 종일토록 묵묵히 앉아 있으면서 심성을 수양하는 공부에 종사하고 있지만, 솥과 그릇은 닳아 이지러지고 평생의 업적은 수은처럼 녹아 없어져[銘汞銷散] 다시 갈라진 틈을 보충해 막기 바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심성을 수양하는 이 일이 아니면 시일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에 비록 고생을 하고서 성공하기가 어렵다 하더라도 그만 둘 수가 없으니, 그래도 공부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가장 싫은 것은 나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지나가면서, 나의 조용한 심경을 부딪쳐 와서 헐어버리는 것이다. 매양 이웃에서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이 찾아와 무엇을 물으면 마지못해 대답은 하지만 마음이 매우 즐겁지 않다. 이런 일이 마음속에 쌓인지가 오래되어 나쁜 버릇이 생겨서 남의 발소리만 듣게 되어도 곧바로 가슴이 두근거리며 두려워하게 되었다.(잡저. 두문불출)'
    유성룡이 이런 글을 남겼다고 해서 그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낮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영상의 자리에서 삭탈관직당하고 낙향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마음이 답답하고 쓸쓸한 병'에 대한 기록을 남김으로서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후대의 사람들에게 어떤 본보기가 되었으면 그것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 18 8

    얼마나 죽고싶다 소릴 마니 했으면
    이번에도 주변에선 그 소리군 했겠지.

  • 14 14
    옳소

    김지하 시인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우울증은 일종의 병이다. 고치면 충분히 고치는 병이구...그런 병을 방치해서 증세가 심화되어 자살 했다면 ,본인이 일차적 책임이다 없다. 연예인이라 치료하기 쉽지는 안았겠지만, 그래도 자살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해선 안된다.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때문이다

  • 14 32
    으이구

    이 아저씨는 우울증이 뭔지도 모르나 보구만.
    김지하 시인이 훌륭한 시인이고 민주화운동에 큰 공헌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요즘은 거의 시대상황을 못 따라잡는 것 같다. 엉뚱하고 공허한 이야기들만 잔뜩 할 뿐.
    최진실 씨의 경우는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다. 정신이 아픈 상태에서 어떻게 정상적인 판단을 요구할 수 있겠나?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정신병자가 살인을 저질렀을 경우 무조건 감옥에 보내기 보다는 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건 왜 그럴까? 본인이 정신병에 걸리길 바라는 사람은 없고, 이미 병에 걸린 경우는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 해지기 때문이다.
    최진실 씨는 우울증이 극심해져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고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이다.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에게 정상적인 판단력을 요구한다는 것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똑바로 걷기를 요구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우울증은 약물과 상담이 병행되면 나을 수 있는 병이다. 병에 걸린 사람에게 엉뚱한 이야기를 하다니 나 참...

  • 17 14
    가람

    이해해줄 필요는 없습니다만..
    우울증은 자살에 이르기까지하는 질병은 맞습니다.
    무책임 운운하기 어려워지는 병적 상태인거죠.
    문제는 연예인들이 우울증에 쉽게 빠지지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개인적 대비와 수양도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어짜피 언론에 노출되어 온갖 말을 다 들을 수 있는 위치고,
    주목받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가 있음을 인정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미 우울증에 걸린 상황에서 무책임, 용납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김지하 선생님께서 과거에 하신 말씀의 맥락을 이어가고자 하는 듯한
    말씀으로 여겨집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치료와 주변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병원과 약물에만 의존하는게 다는 아닐 듯 싶지만..)
    제가 아는 젊은이도 우울증에 걸려 계속 병원치료를 받는데도 잘 낫지않고
    점차 폐인이 되어가는 듯하여 몹시 안타깝습니다..
    안좋을 때는 부엌에서 식칼을 가지고 나와 기겁을 하게 합니다..
    병원에서도 입원 시 환자들 자살방지 노력이 주요 과제고요..
    그렇다고 최진실법 운운하는 건 안되죠.

  • 30 14
    미국인

    김지하 지적이 옳다. 최진실의 자살 핑계로 인터넷 입막음 하지마라
    이명박이가 유모차 아줌마에게 아동학대죄 묻겠다 했던데 그 청수에 그 명박이 다름없군. 도통 두뇌 속이 공구리치던 때 뿐이니 원 언제 이 소리 안듣게 되려나. 만수와 함께 달러 다 팔아 먹고 관 두려나

  • 30 15
    바바리소녀

    밥보다 수제비를 많이 먹었던
    밥보다 수제비를 많이 먹었던 최진실 가족이 최고급 주택 차 음식을 먹을수 있었던것은 대중의 관심때문이었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사는 사람이 대중의 관심땜에 자실한다면 이건 코매디아닌가..
    악풀에 속상할수 있겠지만 그걸 뛰어넘어야만 직업적 프로가 아닌가..

  • 34 21
    홍춘

    적절한 말씀
    모든 책임을 악플에 떠 넘기는듯한 말들은 듣기 거북했다. 악플은 사회적으로 명성을 누리고 살면서 격는 어쩔 수 없는 것들 중의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그녀가 쏟아낸 말들이 불특정한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상황에 부합되는 언어는 없다. 그도 말을 하고 살았지 않은가? 정치권에서 하는 꼴 들이란 최진실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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