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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유럽 출장서 '허무축구 해법' 찾았나

유럽파 점검 마치고 귀국. 국내파 신예 발탁 소폭 그칠듯

최근 '허무 축구'로 불리는 졸전을 거듭,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박주영(AS모나코),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고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UAE전(10월 15일, 서울) 합류여부에 대해 "국내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최근 기량이 많이 올라온 선수들이 있다. 이들과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해외파를 총동원하게 될 경우 왜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여 적응을 어렵게 하느냐는 비난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허 감독은 이어 "한국축구가 박지성, 박주영이 없으면 안되는 것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이들에게만 의존하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처음 나가서 잘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에 교체의 폭은 좁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혀 기존 멤버를 중심으로 팀을 꾸릴 것임을 시사했다.

허 감독은 영국으로 건너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풀럼),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등을 살피고 돌아온 정해성 코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과 앞으로 논의를 거쳐 다음달 2일께 UAE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허정무호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누구를 뽑느냐'의 문제보다는 '어떤 축구를 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듯, 허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번 유럽 출장을 통해 '허무 축구'의 해법을 찾았을 거라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특히 지난 북한전에서 졸전의 책임이 있는 주요 선수들을 중용하고, 국내파 신예 선수들의 깜짝 발탁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시사한 점은 북한전 이후 제기된 K-리그의 숨은 실력자들을 발탁해야 한다는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과는 거리가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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