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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왕정치 감독, 그라운드 떠나다

현역 시절 868개 홈런 기록. WBC 초대 우승도

개인 통산 868개의 홈런을 때려낸 '홈런왕'이자 일본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오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이 24일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공식 은퇴했다.

지난 14년간 오 사다하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구단주가 직접 나서서 재계약을 제안하며 은퇴를 극구 만류했었다. 그러나 오 감독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고,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야구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야후돔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50년 야구 인생을 마감하는 은퇴경기를 가졌다.

1940년 일본 도쿄에서 중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대만국적을 갖고 있는 오 사다하루는 이미 고교시절부터 한국 출신 동갑내기 라이벌 장훈과 함께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고, 1959년 스무살의 나이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 프로 데뷔 3년 만에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이후 오 사다하루는 22년간 요미우리에서만 활약하며 특유의 '외다리 타법'으로 무려 868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15차례 홈런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센트럴리그 최우수 선수(MVP) 9회, 타격왕 5회, 타점왕 13회, 안타왕 3회 등 눈부신 업적을 이뤄냈다.

또한 오 사다하루가 18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볼넷을 얻어낸 기록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홈런타자였는지를 잘 말해주는 기록이며, 특히 1974년 한 시즌에만 무려 158개의 볼넷을 얻어낸 기록 역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 1980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3년간 요미우리에서 조감독으로 경험을 쌓은 오 사다하루는 1984년 드디어 감독으로 승격, 5년간 요미우리를 이끌며 한 차례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룬뒤 1988년 요미우리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1994년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오 사다하루 감독은 1995년 퍼시픽리그의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감독으로 그라운드에 복귀, 팀을 1999년과 2003년 두 차례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2006년에는 일본대표팀을 이끌고 제1회 WBC에 출전해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아마 최강 쿠바 야구, 그리고 한국야구의 도전을 모두 이겨내고 일본을 WBC 초대 우승국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감독으로서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4일밤 10시를 넘긴 시각 경기가 끝난 이후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은 눈물의 헹가레로 오 사다하루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고, 야후돔에 운집한 3만6천여 일본 야구팬들은 전설의 퇴장을 지켜보며 눈물지었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2 7
    쯔쯔

    그렇게 운동 마니 한 사람도
    암앞에는 장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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