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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박주영 공백? 오히려 더 강해졌다"

박주영 이적 후에도 무패행진 계속. 평균 득점 오히려 높아져

팀의 간판 골잡이 박주영의 AS모나코 이적으로 전력공백 우려를 낳았던 프로축구 FC서울이 더 짜임새 있는 전력을 과시하며 정규리그 선두 경쟁에 복귀했다.

서울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남FC와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19라운드 경기에서 데얀(1골 2도움)과 정조국(1골 1도움), 이상협(1골)의 맹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 거침없는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행진을 이어가며 1, 2위인 성남일화와 수원삼성의 승점차를 3점으로 좁혔다.

특기할 점은 박주영 이적후 득점력이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지난달까지 서울은 컵대회를 포함해 총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35골을 성공시켜 경기당 평균 1.4골을 기록했으나, 박주영이 이적한 이후 9월 들어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8골을 성공시켜 경기당 평균 2골을 기록했다. 득점이 없었던 경기는 지난 13일 제주유나이티드전(0-0 무) 뿐이었다.

특히 박주영 이적후 팀의 공격수인 데얀, 정조국, 김은중, 이상협 등이 골고루 득점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 거침없는 무패행진을 벌였던 수원이 에두, 서동현, 신영록 등 기존 주전 공격수들 뿐 아니라 올 여름 영입한 이천수마저 부진한 모습으로 득점에 어려움을 겪으며 성남에 선두자리를 빼앗긴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경남전 승리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입 목표는 90% 정도 이룬 것 같다. 다음주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 이기면 2위까지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귀네슈 감독은 동시에 '제2의 박주영'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이 남은 만큼 그들에게 집중하고 있다"며 "누가 더 나은지 스스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 '내가 바로 제2의 박주영이다'라며 기량을 보이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제2의 박주영을 키워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포스트 박주영'으로 거론되는 선수는 이상협과 이승렬. 이상협은 이미 K-리그에서도 스피드와 돌파력, 그리고 파괴력 있는 슈팅을 앞세워 K-리그 최고의 '조커'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재목이며, 올해 프로에 데뷔한 이승렬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실전 경험을 통해 날이 갈수록 무서운 공격수로 성장해 가고 있다.

기존의 주전 공격수들이 박주영의 이적으로 인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잠자고 있던 '킬러 본능'을 되살리고, 무서운 신예들이 '포스트 박주영'을 꿈꾸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 현재 서울의 모습이다.

이제 팀당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올시즌 K-리그. 현재 추세대로라면 마지막 26라운드가 모두 끝났을 때 순위표 맨 위에 서울이 위치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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