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1일 한신전에서 3점 홈런 등 맹타를 휘두르며 마침내 요미우리를 센트럴리그 공동1위로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이날 저녁 도쿄돔에서 계속된 한신 타이거스와 홈경기에서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승엽의 위력은 5회 나타났다. 이승엽은 0-2로 끌려가던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호투하던 한신 좌투수 이와타 미노루의 바깥쪽 공을 통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한신 배터리는 곧바로 흔들렸고 후속 다니 요시토모 타석 때 포수 노구치가 패스트볼을 범해 이승엽은 3루에 안착했다. 이어 다니의 좌전 적시타로 이승엽은 홈을 밟았다.

한번 터지기 시작한 요미우리 타선은 가공스러웠다. 요미우리는 계속된 찬스에서 스즈키 다카히로의 우중간 2루타로 3-2로 전세를 뒤집었고 알렉스 라미레스의 2타점 적시타로 5-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타자 일순, 이승엽은 5회 다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사 1, 3루 상황. 전날 홈런을 날렸던 이승엽은 한신 구원 스캇 애치슨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35m의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사실상 이날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승엽의 홈런을 앞세운 요미우리는 한신을 9-5로 꺾고 파죽의 10연승을 내달리며 드디어 센트럴리그 선두 한신과 승률에서 동률(0.589)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승엽은 7회에는 삼진으로 물러섰지만 이날 3타수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시즌 타율도 0.225(종전 0.219)로 높이며 이날 '수훈 선수'로 꼽혔다. 시즌 타점은 19개째가 됐다.

이승엽은 경기후 "결정적인 순간 이바지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며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고, 도쿄돔을 가득 메운 요미우리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환호했다. 역시 이승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