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교방송 "정부, 종교탄압 중단하라"
정부의 민영미디어렙 강행에 "정권퇴진운동도 불사"
CBS, 불교방송, 평화방송, 원음방송 등 4개 종교방송은 18일 각 신문에 낸 "정부는 종교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기획재정부가 이달 하순경 한국방송광고공사 해체와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포함한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방안에는 내년 말까지 방송광고 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 담길 것이라고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호를 경제파탄으로 내몰아 국민들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모자라 종교계마저 파탄으로 내몰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라며 이명박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는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방송광고 시장을 시장논리에 맡기려 한다는 지적에 주목해야 한다"며 민영화렙의 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방송의 독과점을 부추길 방송광고 시장의 시장경쟁체제 도입을 강행한다면 종교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종교 라디오 방송사들은 전 종교인들의 힘을 모아 정부의 종교탄압 시도를 분쇄할 것이며, 기획재정부 장관의 퇴진은 묽론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CBS 등은 광고외에 뉴스 보도 등을 통해서도 정부를 맹비난했다.
CBS는 특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종교방송 등이 너무 편하다는 생각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해야 한다"거나 "군사독재시스템에 길들여져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민영미디어렙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한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한 뒤 맹비난을 퍼부었다.
CBS는 18일 <유인촌 장관, "종교.지역방송 편하게 살았다" 망언...CBS 등의 독재권력의 핍박 외면>이란 기사를 통해 유 장관과 정 의원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한 뒤 "언론학자들은 종교방송이 편하다거나 독재시스템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유인촌 장관과 정병국 의원 두 사람의 발언은 역사와 현실을 대단히 잘못 인식한 발언이라며 경쟁시스템 도입이라는 단순논리에 집착한 발언이라고 우려했다"며 질타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도 유인촌 장관과 정병국 의원의 발언을 민영미디어렙을 밀어부치기 위한 의도된 종교.지역방송 폄훼발언으로 규정하고 19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민영미디어렙을 둘러싼 갈등은 급속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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