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20)의 SBS-KBS 동시 출연 방송은 KBS가 약속을 파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KBS에 비난이 쏠리고 있다. KBS가 여러 모로 위기의 계절을 맞이한 양상이다.

이용대의 소속사 삼성전기의 최지태 부단장은 28일 '이용대 선수 과열경쟁 방송 출연에 관한 입장표명'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인 27일 오전 9시30분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과 SBS TV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에서 이용대 가족과의 토크쇼를 동시에 방송해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 'KBS의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최 부단장은 "이용대의 KBS 출연분은 SBS의 방송 일정과 격차를 둬 29일에 방송하기로 합의된 사항"이라며 "이용대 선수의 부모님을 비롯, 김중수 감독 등은 27일 오전 TV를 보고서야 KBS와 SBS가 동시 방송 중임을 알게되었고 당혹감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KBS의 약속 위반을 질타했다.

최 부단장은 KBS '여유만만' 방송분을 제작한 TNT프로덕션 측이 자신들이 '좋은아침'에 앞서 이용대 측을 접촉했고 방송일자 역시 27일로 확정된 사항이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27일 오후 모 매체를 통해 '여유만만' 관계자의 사실과 다른 인터뷰 내용이 기사화된 것을 접하고 이대로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이용대 선수에게 해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절감, 그동안의 전후상황을 벌어졌던 그대로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KBS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비판했다.

그는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당황스러움과 곤혹감을 감출 길이 없다. 이번 일이 이용대 선수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원칙과 도의적인 책임을 준수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기에 당사와 출연자인 이용대 선수 가족 등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주면서까지 방송을 강행해야 했었는지 '여유만만' 책임자와 제작진에게 묻고 싶다"고 거듭 KBS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