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포커스><시사투나잇><쌈> 폐지?"
김영한 KBS PD "조중동이 설정한 어젠다 따르겠다는 거냐"
KBS 수신료프로젝트팀의 김영한 PD(공사 16기)는 이 사장의 취임사가 발표된 직후인 27일 오후 사내게시판(KOBIS)에 올린 '이병순 사장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이 사장의 발언과 관련, "구체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시사기획 쌈>, <시사 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이 아닐까 싶다"며 "이런 프로그램들이 대내외적으로 어떤 비판을 받고 있는지, 과연 그러한 비판은 누가 제기하고 있는지, 그 비판의 근거는 무엇인지, 비판이 낳은 효과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반문하며 이 사장을 질타했다.
김 PD는 이 사장이 이들 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공정성-중립성 결여'와 관련해서도 "공정성의 판단은 누가 내리는 것이냐?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하지 않다고 하면 공정하지 않은 것이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불공정하다고 하면 그 프로그램은 공정하지 않은 것이냐? 한나라당이 공정하지 않다고 하면 불공정한 뉴스가 되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지금까지 KBS 프로그램과 뉴스를 둘러싼 공정성 시비는 다분히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신문들이 설정한 어젠다이며 그들의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KBS가 공정하지 않은 편파방송을 하는데 어떻게 수년 동안 신뢰도와 영향력에서 다른 신문사와 방송사를 제치고 수위를 달리고 있냐? 국민들은 공정하지도 않은 방송사에 최고의 점수를 주는 바보들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PD의 공개 비판외에 상당수 KBS PD들은 "사장에게는 방송 편성권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 사장의 발언을 '편성권 침해'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폐지대상으로 거명되는 <미디어 포커스> 등의 제작진들도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은 급속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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