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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MB 갈등, '위험수위' 진입

김문수 연일 MB 비판, 한나라는 김문수 때리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강력 경고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1일 거듭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해 비난 공세를 펼치고, 한나라당이 재차 김 지사를 비판하는 등 김 지사와 정부여당간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김문수 "MB, 이것저것 고려하다 보니 아무 것도 되는 게 없어"

김문수 지사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전날 박희태 대표의 공개비판과 관련, "지금 중국 가 있는 기업이 정부 통계만 하더라도 거의 2만개가 넘고 중국통계는 4만개 이상이다. 이렇게 대한민국 국고가 빠져나가고 일자리가 전부 저리로 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세우겠다고 해서 우리 이명박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당선시킨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러면 정부가 정말 우리 국민의 뜻을 읽고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 생각을 해야지 균형 발전한다고 해서 된 적이 있냐? 중국 공산당도 못하고 세계 어느 나라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김 지사는 이어 "바로 민심을 정확하게 들어야지, 저 사람의 말이 민심에 맞느냐, 이렇게 봐야지 자기에게 기분이 좋으냐, 기분이 나쁘냐, 이렇게 해서 판단하면 안 된다. 정확한 현실과 민심을 아는 것이 바로 모든 정치의 요체라고 나는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이 민심을) 파악을 못 하거나 파악을 하더라도 소신과 용기 또 원래의 공약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나는 보고 있다"고 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거듭 "도지사는 사실 힘이 별로 없다. 모든 권한은 대통령이 다 쥐고 있다. 대통령 중심제 아니냐? 그러니까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대통령이 선거 때 공약했고 또 분명히 여러 번 약속을 하셨는데 왜 안 하시는지"라고 거듭 이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자신이 이 대통령에게 여러 번 직언을 했음을 밝힌 뒤, "그런데 지방이 좀 떠든다, 최근에 촛불시위를 많이 하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대통령이 신중해져 가지고 지금 자꾸 이것저것 고려하다보니까 아무것도 되는 것도 없다"며 "사실 이래서 경제가 살아나겠냐? 지금 풀어줘도 신통치 않을 판에 자꾸 더 묶어서 어떻게 경제가 살겠냐"고 반문했다.

한나라 "한나라당이 기강도 없는 당인가"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김 지사 언행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거듭 '김문수 때리기'에 나섰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이 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광역자치단체장의 궤도를 일탈한 언동들이 있어 국민들이 볼때 '한나라당은 기강도 없는 당 아닌가'라며 국민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며 "물론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방자치 단체장들에 어떤 고충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 이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김 지사를 질타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박희태 대표가 청와대의 기류 등을 감안해 경고를 했으면 김 지사가 자숙할 일이지, 곧바로 이 대통령을 정조준해 비판공세를 재개한 데 대해 상당히 격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김문수 때리기'에 김 도지사와 가까운 일부 수도권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박희태 대표의 김 지사 질타후 기자들과 만나 "김 도지사 말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우리나라 성장 동력은 수도권 밖에 없다"고 김 도지사를 옹호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언급한 '녹색 성장'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건 앞으로 30년 후에나 가능한 일이지 당장 실현될 수 있는 문제냐"며 "이 대통령은 선거 때의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이 대통령을 압박했다.

정가에서는 최근 경기도, 충청도 등에서 목격되고 있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갈등은 2010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문수 경기지사간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양상이다. ⓒ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28 13
    ㅗ호ㅗ

    어차피 딴나라당의원들도 바기때리기에 가담할 거면서
    김문수, 이완구가 저러는거 한나라당간판으로서는 재선이 어려워서 쑈하는거 아니냐.
    이완구같은 경우는 탈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이제 딴나라의원 애들도 2010년 정도만 되면 재선이 어려워지니
    바기 때리기에 엄청나게 집중할거다.

  • 25 16

    김문수의 인상도 그다지 좋진 않은데
    이명박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니 이명박보단 나아 보인다.
    사주보다 관상이, 관상보다 심상이 중요하다는데.
    이명박의 심상은 이미 겪어봤으니 논할 가치도 없고 인상 더러운건 알겠는데
    이렇게 비교가 되니 새삼 관상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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