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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협회장 "여자선수 탈의 보도, 적절치 못했다"

"흥미 본위로 가서 올림픽 정신의 본질 흐렸다는 비판 가능"

김낙중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이 19일 일부 주류언론들이 스페인 여자 수영선수 탈의 사진을 보도해 국제적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 "점잖치 못하고 적절치 못한 보도였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김낙중 사진기자협회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우선 문제의 사진 촬영 경위와 관련, "그 사진이 기재된 장소는 워터큐브라고 알려진 베이징 올림픽 수영센터다. 그 공공의 장소에 수많은 관중들이 있고 그리고 그 가운데서 한 선수가 그런 탈의장면이 있었고 그리고 그것을 취재한 사진기자는 다른 장소가 아니라 밖의 장소도 아니고 바로 포토존에서 그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그래서 이게 어떤 일부의 몰래 카메라다, 그런 것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지 소식을 상황을 전해 드리는 게 제 책임 같아서..."라며 결코 '몰카'가 아님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문제사진 게재후 선정성 비판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그 부분은 우리들이 잘못 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잘못을 시인한 뒤, "우리 사진기자들은 가서 올림픽의 희노애락을 기록하면서 지금 열심히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뉴스의 한 형태로 가십이라는 부분이 있지 않나"라고 말해 문제 사진이 가십뉴스 제공 차원에서 찍은 것임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올림픽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다보면 어떻게 보면 흥미 본위로 가서 어떤 올림픽 정신이 갖고 있는 세계평화와 인류애 구현이라는 엄격한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이 본질을 흐리는 혹은 선정성의 문제, 그런 문제로의 판단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래서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점잖지 못한 보도였다, 적절치 못한 보도였다, 이런 비판과 비난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비판여론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향후 협회 차원의 대응과 관련, "이번 보도를 통해서 좀더 보도사진의 선택에 대해서 즉 게이트 키핑이 상당히 사회적 혹은 공익적으로 큰 반향 내지는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자로서의 책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며 "나도 많은 사진기자 생활을 통해서 이번 사태를 처음 겪게 됐는데 좀더 사진선택에 있어서도 여러 상황을 고려한 좀더 신중한 그런 선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일은 좀더 저희 협회 차원에서의 자세한 조사와 협회 나름대로의 토론을 통해서 이 문제를 좀더 심도 있고 방향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은 지금 나도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접하면서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언론매체의 환경이랄까 상당히 많이 변화해 있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 변화에 따라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본다"며 문제 사진이 순식간에 국제여론화된 데 대한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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