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정연주 사장 출근저지투쟁 돌입
노조 "정연주 더이상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KBS 노조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6시10분께부터 KBS 본관 앞에 모여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다. 노조원들은 7시50분께 정 사장이 본관 앞에 도착하자 구호를 외치며 길을 막았고 일부 조합원은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 없이 정 사장은 1분가량 지난 뒤 노조원 사이를 지나쳐 주차장 엘리베이터를 통해 본관 6층 사장실로 올라갔다.
이에 노조는 곧바로 KBS 본관 1층 로비(민주광장)에서 정연주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집행부가 삭발식을 가졌다. KBS노조는 성명을 통해 "정 사장의 명예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KBS 사장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하는 관행을 깨야 하고, 사장추천위 제도화를 위해서는 기득권자가 희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임 의지에 대한 입장조차 밝히지 않은 채 정 사장은 출근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KBS노조는 "정 사장 스스로 명예퇴진을 거부한 이상 더 이상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정연주 사장은 즉각 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KBS 경영진은 이날 오전 사보(특보)를 통해 "사장을 비롯한 집행기관의 임기는 방송법에 의해 후임 집행기관이 선임될 때까지 계속되는 것이며 노조 집행부의 투쟁으로 변경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노조측이 사장 출근을 저지할 경우 사규와 법에 따라 엄정처벌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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