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전 정연주 KBS 사장을 해임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늘 오전 KBS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들여 정 사장 해임 제청안에 서명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KBS가 심기일전해 방만한 경영 상태를 해소하고 공영성을 회복,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해임안에 서명하면서 "KBS도 이제 거듭나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정 사장 후임과 관련, "KBS 이사회 쪽에서 논의하겠으나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 적임 후보를 추천하면 검증을 거쳐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며 "사장 공백 상태가 길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이달내 절차가 마무리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의 정연주 사장 해임에 따라 KBS 이사회는 오는 13일 회의를 열어 후임 사장 선임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유재천 KBS 이사장은 "정관에 따르면 사장 유고시 한 달 이내에 차기 사장을 선임토록 돼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끄는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달내 후임 절차 완료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