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진보 주경복 독주'에 초비상
<조선> 여론조사 1위, 보수진영 "보수후보 단일화해야"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교조 지원 주경복 후보 1위 독주
앞서 사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주경복 후보가 당선돼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조선일보>는 23일 서울시교육감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829명을 대상으로 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절반 이상(50.6%)이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가운데 전교조의 지원을 받는 주경복 후보가 17.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 교육감인 공정택 후보가 14.5%로 2위, 이어 이인규 후보 (6.4%), 이영만 후보(5.1%), 김성동 후보(3.5%), 박장옥 후보(2.4%) 순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 '꼭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에서는 주경복 후보가 28.5%로, 18.8%에 그친 공정택 후보와의 차이가 10%포인트가량으로 더 벌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30%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표 의향층의 지지도로 판세를 전망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며 주경복 후보 우세를 전망하면서도 "부동층이 50.6%에 달하기 때문에 승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한국갤럽 허진재 부장은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4명으로 분산되어 있고 진보 성향의 후보는 단독 출마했기 때문"이라며 "유권자의 다수가 후보들의 공약이나 성향을 모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덧붙였다.
보수진영 당황 "지금이라도 보수후보 단일화해야"
보수진영은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받아들이며 크게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과 보수언론, 뉴라이트 등은 그동안 '보수후보 난립'이 '진보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것이라며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해왔다.
한 예로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한나라당의 교육 이념 및 정책과 유사한 후보들이 난립해있다"며 노골적으로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문, 야당들로부터 '선거 개입'이라는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단일화 주문에도 보수후보들은 각개 행보를 계속해왔으며 그 결과 여론조사에서 주경복 후보가 독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보수진영은 발칵 뒤집힌 분위기다.
연간 6조원의 예산을 만지는 서울시교육감을 진보진영에서 차지할 경우 향후 집권당의 교육정책에 일대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물론, 일종의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내년 4월 재보선과 후년 지방선거 등에도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때문에 보수진영에선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금이라도 보수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조선일보>의 여론조사 공개도 이를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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