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PD “조중동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언론”
<강연회> “인터넷 괴담? 국민들 걸러낼 능력 충분하다”
MBC <PD수첩>의 오동운 PD가 21일 강연회에서 조중동에 대반격을 가했다.
오 PD는 이날 민주노총이 중앙대 국제회의실에서 주최한 ‘사회공공성 포럼’의 ‘광우병 쇠고기의 진실, 그 못다한 이야기’라는 강연회에서 “정부와 언론들은 우리가 국론분열의 주범이라고 말하는데 국민 여러분과 네티즌들이 잘 판단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언론들이 싸잡아서 방송과 인터넷에서 퍼진 괴담이라고 말하지만 그걸 걸러내는 능력이 국민과 네티즌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적으로 반대하거나 불안정하다는 내용을 방송할 의도는 없었다. 다만 미국인조차 의심하는 현지 쇠고기 생산 시스템의 문제에 질문을 던진 것”이라며 “질문을 던지는 것이 국론분열이라고 말한다면 안전하다고 홍보방송만 하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똑같은 논조의 조중동 21일자 사설에 대해 “오늘 아침 조중동의 사설을 보고 제작진들끼리 세 신문의 논설위원끼리 밤에 통화하지 않았을까라는 농담도 했다”며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책임지라고 하나. 우리가 책임질 내용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다들 잘 아시겠지만 조중동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언론”이라며 “정부는 국제수역사무국의 기준으로 핑계라도 대지만 조중동, 뼈조각이 나왔을 때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한 언론들은 무슨 기준으로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꿨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갑자기 자신들이 과거에 보도했던 내용조차 괴담으로 치부하고 자신들과 다른 입장의 신문, 방송, 인터넷의 의견들을 국론분열로 몰아가는 태도는 같은 언론 종사자 입장에서 봐도 아닌 것 같다”며 “과거 입장에서 입장을 왜 바꿨는지, 과거 자신들의 기사가 잘못됐다거나 추가 사실을 확인해 논조를 바꿨다는 정보 정도는 줘야 많은 독자들이 본다고 자랑하는 신문사들이 지켜야 할 기본입장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부의 민형사 소송 추진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렇게 잘못된 것이 걸릴만큼 잘못 만들지 않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민형사 소송이 들어온다면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질 일이지 위축되거나 방송 내용을 완화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언론중재위의 보도명령 결정에 대해선 “언론중재위의 결정 자체를 편파적이다 아니다 언급하는 것은 제작PD로서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정정보도문이냐 반론보도문이냐에 대한 명확한 표현 단순히 보도문으로 시청자들에게 <PD수첩>의 방송과 배치되는 내용, 방송과 관계없는 내용을 보도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MBC 민영화 압력에 대해서도 “민영하는 시간 문제고, MBC는 눈에 가시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MB 프렌들리’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영방송이고 국민이 주인인 공적소유이기 때문에 우리의 방송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그는 “MBC가 공영방송이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는 칭찬이 제작진으로서는 가장 뿌듯했다”며 “아직도 찾아야 할 진실은 많고 왜라는 질무에 충분한 납득도 되지 않았다. 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역할이 있다면 주저않고 계속해서 보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후속보도 계획과 관련해선 “오는 7월 쯤으로 예정되는 미국 버지니아주의 인간광우병 의심 사망자의 정확한 사인이 발표되면 그 부분터 사실을 전달하는 보도를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농림부와 외교부의 긴급회의 내용, 정상회담 몇 시간 전 대통령측의 긴급회의 내용 등에 대해 언제든지 취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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