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김영희 "미국산 쇠고기, 내가 먹어주마"
MB 정상회담 질타하면서도 "미신같은 괴담으로 혹세무민"
김영희 대기자는 이날 <중앙일보>에 쓴 '미국산 쇠고기, 내가 먹어 주마'라는 자극적 제목의 칼럼을 통해 우선 "쇠고기 파동은 전략 없는 외교협상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꼽힐 만하다"며 정상회담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쇠고기를 빼고도 캠프 데이비드 산장의 숙박비는 비쌌다"고 힐난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화살을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에 반대하는 다수 국민들에게 돌려 "정상회담을 포함한 대미외교에 전략이 모자라고 전술적인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지금 많은 국민, 특히 초·중·고생을 포함한 젊은 학생들까지 집단 히스테리 수준의 광우병 패닉으로 몰고가는 반미·진보 연합전선의 나라 흔들기와 사이버 테러는 결코 정당화될 수도 용서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외교협상은 끝났다. 끝난 협상을 다시 한다면 우리에 유리한 협상을 포함한 모든 외교협상의 효과와 안정성을 어떻게 보장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더군다나 집단 히스테리를 부추기는 연합세력의 주장에는 과학적인 근거보다는 미신적인 주장이 더 많다. 상식적으로 3억의 미국인들이 먹는 쇠고기를 한국인이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해괴한 논리는 여러 세기 동안 서양사회를 풍미했던 마녀사냥을 방불케 한다"고 국민들의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를 마녀사냥에 비유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향해 "미국은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는 사태를 피하고 싶으면 미국 소들이 광우병에 안 걸리게 인간적·과학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건강한 소를 기르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믿고 나는 한우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를 열심히 먹으련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신 같은 괴담으로 혹세무민하는 세력과 무책임한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엄정대처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글이 발표된 지, 포탈과 <중앙일보> 인터넷판에는 글의 내용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줄줄이 붙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