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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3룡', 본격적 대권경쟁 돌입

박근혜-이명박-손학규, 지방투어 외국방문 등 계획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가 16일 2년 3개월간 맡았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 역시 오는 30일 임기를 마치게 된다. 이에 따라 정가의 관심은 이제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빅3'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박근혜, 당분간 건강 수습하며 국회의원직에 몰두

이날 이임식을 가진 박근혜 의원은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다. 한국 정당사에서 임기를 제대로 마친 후 명예롭게 떠나는 경우는 드문 일이기 때문에 박 의원은 이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동안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고, 수차례의 재보선,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얻어냄으로써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의원은 당분간은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면서 건강을 추스린다는 계획이다. 피습으로 인해 받은 상처가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외부행사 참석하거나 선거캠프를 차리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제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에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행자위원회를 상임위로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가 그리 길지만은 않은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오는 7월에 실시될 재보선에서 지원유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건강이 회복되는대로 중국, 독일, 인도 등의 해외를 방문한다는 계획도 잡아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조한 이명박, 당내 고립 분위기 탈출 여부가 관건

박근혜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시장의 경우는 다소 초조한 상황이다. 5.31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박근혜 의원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

또 지방선거 승리의 원인 분석과 대선후보 선출시기 등을 놓고 그동안 이명박계로 분류됐던 의원들의 잇딴 반발이 있었기 때문에 이명박 시장이 당에서 고립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친 이명박계로 분류됐던 이재오 원내대표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를 누구의 계보라고 말하는 것은 모욕"이라고 친 이명박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발전연의 심재철 의원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발전연 소속이기 때문에 친 이명박계로 분류된 것 같은데 나는 원래 친 이명박계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발전연의 홍준표 의원 역시 서울시장 후보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시장과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이명박 시장은 당내에서의 입지를 어떻게 강화하느냐의 여부가 차기 대권주자가 되느냐 마느냐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후 호남 지역과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장을 맡으면서 서울, 수도권 지역에선 어느 정도 지지율이 나오고 있지만 호남 지역에선 박근혜 대표에 비해 미미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 시장은 강북지역에 사무실을 차린 후 호남지역 방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또한 외국을 방문해 많은 것을 배워오겠다는 계획 또한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학규, '성공한 도지사' 이미지를 '전국적 지도자' 이미지로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퇴임 후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퇴임 후 손 지사가 벌일 행보는 전국을 돌며 '민심투어'에 나선다는 것이 주요 계획이다. 경기도지사 직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전국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해 타 대권주자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지지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사무실 개설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 지사는 특히 임기 막바지에도 외국에 나가 투자유치를 하는 등 손 지사만이 갖고 있는 특색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손 지사는 현재 미국과 핀란드·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기 때문에 이날 열린 박 대표의 이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손 지사측은 현재는 두 경쟁자보다는 뒤지고 있으나, 경제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내년 한나라당 대선주자를 뽑을 때 쯤에는 '실물경제에도 해박하고 개인적 흠도 없는 손학규' 브랜드 파워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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