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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008논술 2차 예시문항 발표

"새만금 간척사업 논쟁에 대한 입장" 등 통합사고 요구

서울대는 15일 현재 고2 학생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의 2차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인문계열, 시사 등 통합적 사고 측량

서울대가 이날 발표한 예시문항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각 5개씩 총 10개이며, 문항별로는 제시문과 도표 및 그림과 함께 세부 논제가 1~3개씩 출제됐다.

인문계열에서는 사회교과뿐 아니라 역사, 예술, 문학 등 모든 교과 내용을 통합적으로 사고해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인문계 예시문항 1번은 새만금 간척사업과 동강댐 건설에 대한 정부측 조사결과와 찬반논쟁, 초기개발 비용의 보전 문제를 겪는 회사와 정부 등에 관한 지문을 제시한 뒤 환경 보전과 투자의 효율 등에 관해 수험생의 입장 등을 물었다.

문항2번은 권헌의 '묵매기(墨梅記)'와 이익의 '논화형사(論畵形似)'란 지문을 제시한 뒤 조선시대 문인들이 그림을 창작하고 감상하는데 중요시했던 요소를 비교한 뒤 이를 토대로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교 감상토록 요구했다.

문항3번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일제 시대 철도부설과 관련된 지문 등을 토대로 철도가 경부선과 남한강 인근 주민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지 상상력을 발휘하게 했다.

4번은 황현의 `절명시', 김승옥의 `무진기행',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길' 등 문학작품을 소재로 작중화자의 고뇌하는 상황을 비교하고 수험생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등을 물었다.

5번은 지문으로 제시된 존 캐리의 `지식의 원천'을 300자 이내로 요약하고 이 지문을 근거로 인문계 학생에게도 자연과학 지식이 필요한 이유를 논술토록 했다.

자연계열, 수학과 과학 원리 통합문제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의 원리가 통합된 문항을 출제함으로써 단순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수리적, 과학적 사고력을 가늠한다는 취지를 유지했다.

예시문항 1번은 원, 포물선, 타원, 쌍곡선을 설명하는 지문을 토대로 쌍곡선과 포물선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서술하고 천문관측용 반사망원경을 근거로 포물선과 쌍곡선에서 반사 성질이 성립하는 이유를 물었다.

2번은 미ㆍ적분법을 개발하게 된 과정을 토대로 미ㆍ적분법이 물체의 운동에 대해 어떤 정보를 주는지, 이동물체의 가속도 방향이 항상 원의 중심을 향하게 되는 이유 등을 물었다.

3번은 별의 등급 체계와 별까지 거리 등에 관한 자료를 제시한 뒤 밝기가 일정한 별들이 우주공간에 균일하게 분포하거나 1~6등급 차이가 100배가 아니라 10배였을 때를 가정해 결과를 도출하게 했다.

4번은 자동차와 생물체의 에너지 효율, 일의 양 공식 등을 제시한 뒤 생물체보다 낮은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기술토록 했다.

5번은 사람 귀의 특성에 관한 설명과 해부도, 소리를 감지하는 방식 등을 근거로 인간과 코끼리, 쥐가 각각 다른 주파수대를 들을 수 있는 이유와 같은 음계가 다른 옥타브에서도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 등을 서술토록 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활용해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려 했다"며 "다양한 문제유형을 개발하는 것 외에는 1차 예시 문항과 취지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작년 11월28일 2008년도 논술고사 1차 예시문항 8개를 발표한 서울대는 올해 하반기에 2008년도 대입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내년 4월에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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