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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 연내 도입"

소총과 헬기에 이어 전투기까지 러시아산 수입

미국의 무기 금수조치에 반발해온 베네수엘라가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도입을 결정하고 올해부터 수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과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4일 (현지시간) AP통신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날 수도 카라카스 근처 군 기지에서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러시아산 소총 3만정을 군인들에게 전달하는 행사에 참석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수입을 결정했다"면서 "올해 안에 첫 선적분이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수호이 전투기 S-30 24대를 구입할 거"이라며 "최신예 S-35 전투기 구입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 수입되는 수호이 전투기가 미국의 F-16 전투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러시아 전투기 2대가 다음달 5일 카라카스에서 열릴 베네수엘라 독립기념일 행사에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로 부터 수호이 S-20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aeronautics.ru


차베스 대통령은 또 "공격용 헬기와 수송용 헬기도 러시아로부터 구입하겠다"며 "조만간 러시아제 헬기가 10대가 베네수엘라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또 러시아와 칼라슈니코프 라이플 제작 공장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무기 수입을 미국으로부터 러시아로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외에도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남미인들을 무자비한 폭력배와 마약 거래범으로 묘사하고 있어 폐해가 크다"며 이달 초 베네수엘라 독자적 영화 제작소를 건립해 미국의 신자유주의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달 "베네수엘라가 남미국가들의 반미 운동을 주도하고 이란과 쿠바 등 테러지원국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가 지난 1983년 미국으로부터 수입해 운용중인 F-16전투기 유지 보수에 필요한 부품 판매를 금지시켰다. 베네수엘라는 이에 반발, 이란에 F-16전투기를 팔겠다며 미국을 위협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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