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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상회의' 15일 개막, 북핵해법 주목

김대중.고르바초프 등 역대수상자 7명 등 참여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수상단체 대표 14명이 참석,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광주정상 회의’가 15일부터 광주에서 사흘간 열린다.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세계화와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광주광역시청과 김대중도서관은 14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세계화,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화해·협력 분위기를 위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단체 대표들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정상회의’가 열린다"며 "이번 회의에는 노벨상 수상자 중 생존자 27명, 수상단체 16개를 대표해 수상자 및 수상단체 대표 14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수상)과 미하일 고르바초프(1990년 수상) 옛 소련 대통령이 함께 맡는다.

두 전 대통령을 포함, 모이러 코리건 마기르(영국·1976), 리고베르타 멘추 툼(과테말라·1992), 호세 라모스 오르타(동티모르·1996), 쉬린 에바디(이란·2003) 왕가리 마타이(케냐·2004) 등 개인 수상자 7명이 참석한다.

또 국제평화사무국(1910), 국제적십자위원회(1917), 국제사면위원회(1977), 미국퀘이커봉사위원회(1947), 국제연합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1954), 핵전방지국제의학자기구(1977), 퍼그워시회의(1995) 등 수상단체 대표 7명도 참석한다.

인권·평화운동가인 쉴 마그네 분데빅(노르웨이 전 총리), 도이 다카고(일본 중의원 전 의장), 말콤 길리스(미국 라이스대 전 총장)는 개인 자격으로 방문한다.

초청장을 받은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코피아난 UN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티베트의 14대 달라이라마 등 6명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서신과 영상 메시지만 보내왔다. 특히 달라이라마는 본인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외교문제 등으로 비자발급이 거부돼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살아있는 노벨상 개인 수상자는 27명이며 역대 수상단체는 16개다.

이들은 16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한국의 민주화’ ‘동아시아의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 신장’ ‘동아시아의 평화 확산을 위한 국제적 협력’ ‘6·15남북공동선언과 한반도 평화’등을 주제로 토론하며,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광주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對김정일-對부시 메시지 나올지 주목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World Summit of Nobel Peace Laureates)는 말 그대로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평화 정착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고르바초프재단이 1999년부터 매년 개최해왔다.

정상회의는 고르바초프재단 이탈리아 지부에서 1999년 처음 개최한 이래 2001년을 제외하고 매년 6차례에 걸쳐 로마에서 열렸다.

역대 수상자들은 정상회의에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논의의 성과를 선언문을 통해 발표한다.지난해의 경우 '아프리카 긴급상황(Africa Emergency)'을 주제로 아프리카의 빈곤, 질병, 환경파괴 등에 대한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로마가 아닌 곳에서는 열리는 것은 광주가 처음으로, 재단 측은 한국과 호주를 놓고 저울질한 끝에 핵.분단 문제로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한국과 5.18 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점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대포동 2호 발사 조짐을 보이는 등 한반도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김대중 전대통령의 방북을 앞둔 시점에 이번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 참석자들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에게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참석자 명단.

◇개인 수상자 7명(나이.수상년도.경력)

▲미하일 고르바초프(75.1990.전 소련 대통령)-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글라스노스트(개방).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을 통해 소련 사회 전반에 해빙 분위기와 민주화 움직임을 조성했으며 냉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1990년 3월에는 첫 소련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김대중(80.2000.전 대통령)- 납치, 테러, 사형선고, 투옥, 망명, 가택연금 등 고초를 겪으면서도 군사정권에 맞서 한국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한국 첫 노벨상 수상자로 이번 정상회의가 광주에서 열릴 수 있는 실질적인 명분을 제공했다.

▲메어리드 코리건 마기르(62.1976.영국 평화운동가)- 베티 윌리엄스와 함께 가톨릭.프로테스탄트의 평화운동단체인 피스 피플 공동체를 창설, 북아일랜드 폭력사태를 종식시켰다.

▲리고베르타 멘추 툼(47.1992.과테말라 시민운동가)- 가족과 인디오들이 겪은 고난을 외부에 알리고 과테말라 전위조직, 농민연합위원회를 후원했으며 사회정의 실현과 인종문화간 화합에 기여했다.

▲호세 라모스 오르타(57.1996.동티모르 외교장관)- 인도네시아 점령군의 인권침해 사례를 폭로하고 동티모르 평화안을 발표하는 등 동티모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쉬린 에바디(59.2003.이란 변호사)- 변호사, 판사, 작가 겸 운동가 등으로 활동하면서 신변위협을 무릅쓰고 여성과 어린이의 권익신장에 앞장섰다.

▲왕가리 마타이(66.2004.케냐 환경자원부 차관)- 그린벨트 운동 조직(Green Belt Movement, GBM)을 전국적인 풀뿌리 단체로 키웠으며 아프리카에 3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으며 케냐를 사막화의 위험에서 건졌다.

◇수상단체 7개 (영문이름.수상년도.본부 위치)

▲국제평화국(International Peace Bureau.1910.스위스 제네바)- 전 세계에 2천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평화운동조직으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국제분쟁의 비폭력적 해결에 앞장섰다.

▲국제적십자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1917ㆍ1944ㆍ1963)- 25명 위원 모두가 영세중립국인 스위스인으로 구성된 국제기구로 전쟁ㆍ재해로부터 인명구호 활동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국 퀘이커 봉사위원회(American Friends Sernece Committee.1947.미국 필라델피아)- 미국과 캐나다의 퀘이커 교도들이 창설한 단체로 사회봉사를 통한 평화실현을 위해 노력했다.

▲국제연합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Office of the Untied Nation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1954ㆍ1981.스위스 제네바)- 국제연합 보조기구로 난민들이 새 체제국의 국적을 얻을 때까지 정치ㆍ법적으로 보호한다.

▲국제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1977.영국 런던)- 인권침해, 언론.종교 의 자유 침해 사례를 고발하고 정치범의 석방, 고문ㆍ사형 폐지 활동을 벌였다.

▲핵전방지국제의학자기구(International Physicians for the Prevention of Nuclear War.1985.미국 보스턴)- 과학.의학분야의 전문가들이 핵무기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영향력을 결집시킨 국가적 연합체. 세계 40개국을 회원으로 하고 있으며 14만5천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퍼그워시회의(Pugwash Conferences on Science and World Affairs.1955.사무국:로마,런던,제네바,워싱턴DC)- 핵전쟁에서 인류를 지키기 위해 각국 과학자가 군축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로 일정한 회원 없이 개인 참여방식으로 운영된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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