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인도-네팔서 연일 티베트 독립 지지시위

중국정부 "달라이 라마, 정치놀음 중단하라" 맹비난

인도와 네팔에서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린 데 대해 중국정부는 달라이 라마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이는 등 티베트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수백 명의 티베트 망명객들은 31일(현지시간) 중국 대사관을 향해 행진하는 시위를 벌이며, 중국정부에 대해 티베트 독립 허용을 촉구했다. 시위대측은 또한 중국 정부에게 인권을 존중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하는 1백만 명의 인터넷 서명자 명단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네팔에서는 네팔 경찰이 전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면서 시위를 벌인 1백 명 이상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네팔 경찰은 이틀 연속 중국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려는 이들 티베트 시위대를 곤봉을 휘두르며 강제 해산시켰다. 티베트 망명객들은 지난 10일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시위가 일어난 후 거의 매일 네팔에서 반중국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네팔 경찰은 시위 때마다 티베트인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고 지금까지 수백명의 시위자들을 체포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진정한 승려가 되고자 한다면 정치 놀음을 중단해야 한다"고 달라이 라마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달라이 라마가 위선으로 가득 차고 티베트인들을 배반했으며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종교를 유린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간의 대화 통로는 열려 있다"면서도 "그러나 달라이 라마가 먼저 티베트 독립 요구를 포기하고 타이완과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인정해야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단은 지난 2007년 중국측과 회담을 가졌으나 양측의 공식 협상은 아직까지 시작되지 않고 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