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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자금, 앞다퉈 주식에서 탈출

1분기에 1천억달러 주식형펀드 이탈, 사상최대 규모

전 세계 금융자산이 올 1.4분기에만 주식형 펀드에서 사상최대 규모인 1천억달러 가까이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전세계 주식형펀드에서 올해 1.4분기 1천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이는 분기 자금 유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대신 투자자들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원자재 펀드로 1천4백30억달러의 자금을 순유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펀드 동향을 집계하는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는 올들어 3월 28일까지 9백8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주식형 펀드로 1백9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전해인 2006년 1~3월에도 4백90억달러가 들어왔었다.

신문은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자들은 머니마켓펀드(MMF)나 현금을 늘리는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많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한이 있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헤지펀드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일본, 서유럽 펀드로부터 7백억달러를 인출했으며, 특히 한국, 대만,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시장 펀드로부터는 2백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 리서치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1~2월 미국 25개 대형 펀드업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금 유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델리티, 바클레이 글로벌, 프랭클린 템플턴, 스테이트 스트리트, 레그메이슨 등의 펀드의 자금 유출이 컸으며, 이같은 대규모 자금 유출로 인해 펀드 회사들은 운용 전략 및 상품을 다시 수립하는 등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MMF에는 1.4분기에 사상 최대인 1천4백억달러의 자금이 몰려들면서 전세계 MMF 자산 총계는 3조5천억달러로 늘어났다. MMF는 지난해 전체 2천4백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곡물, 원자재 등 상품 가격 급등에 힘입어 원자재 펀드로도 3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순유입액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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