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27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을 정조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연일 정몽준 의원을 공격하는 것은 정 의원 공격을 통해 최근 맹추격세를 보이고 있는 정동영 후보의 극적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수도권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술에 따른 것이어서, 앞으로도 민주당의 정몽준 집중공격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은하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대표적 대선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이 이번 총선공약에서 실종되었다. 환경문제, 부동산투기 유발, 경제효과 부족 등의 문제점으로 국민의 우려와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 대운하 공약을 비겁하게 뒤로 감춘 것"이라며 "통합민주당은 총선 최대 이슈로 등장한 대운하 공약과 관련, 한나라당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는 정몽준 후보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다"고 정 의원을 정조준했다.

노 부대변인은 "당권과 대권 도전의 대망을 품고 있는 정 후보가 대운하 공약에 대해서 계속 침묵을 지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정 후보는 대운하 공약에 대해 찬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정 후보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거듭 입장 천명을 압박했다.

그는 "대다수 유권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강행하려는 대운하 공약이 한반도 백두대간을 파괴함은 물론, 환경재앙과 식수대란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번 총선에서 경북권-충청권-경기 일부 지역의 표를 얻기 위해 대운하 건설을 밀어붙이는 이 대통령의 주장이 옳은 것인지, 정몽준 후보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바"라며 재차 정 의원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