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4.9 총선에서 창조한국당에 기호 5번, 친박연대에 기호 6번을 부여하기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중앙선관위는 전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창조한국당이 비록 친박연대보다 원내 의석수에서는 뒤지지만 전국통일기호 부여 대상 정당인 만큼 친박연대보다 앞순위의 통일기호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선관위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제1당인 통합민주당이 1번, 한나라당 2번, 자유선진당 3번, 민주노동당 4번, 창조한국당 5번 순으로 공통기호를 부여받게 됐다.

친박연대는 차순위인 6번을 받게 되지만 공통기호부여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친박연대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선거구에서는 다른 정당이 6번을 쓸 수가 있다.

당초 선관위는 정당이나 후보자 게재순위를 정할 때 국회 다수의석순으로 한다는 선거법 150조 4항과, 직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통일기호를 우선 부여한다는 150조 5항이 충돌함에 따라, 기호 5번을 1개 의석 정당인 창조한국당에 부여할 것이냐, 아니면 3개 의석을 가진 친박연대에 줄 것이냐를 놓고 논의를 해왔다.

결국 선관위는 선거법 150조 5항의 '통일기호 우선 부여' 조항이 4항의 '다수의석수' 조항보다 앞선다고 판단, 신생정당인 친박연대보다는 지난 대선에서 3% 이상 득표한 창조한국당에 앞순위의 통일기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후보등록 마감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친박연대가 추가로 현역 의원들을 영입해 총 의석수가 5개를 넘어서면 5번 기호를 배정받을 수 있다. 통일기호 우선 배정 요건에는 직전선거 3% 이상 득표 외에 '5인 이상의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을 가진 정당'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날 후보등록 마감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이에 대해 창조한국당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환영을 표시한 반면, 친박연대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선관위가 오후 회의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고, 친박연대는 이날 중 현역의원 추가 영입을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의원들을 접촉해 입당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